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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따끈한 장사의 신 ‘브라더도시락’ 김상철, 김명재

“백종원 저리가라, 대구는 ‘브라더’가 지킵니다!”

  • 입력 2015.11.01 00:00
  • 수정 2015.11.05 14:13
  • 기자명 구본선 인턴기자,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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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의 전성시대다. 유명 셰프들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지역 음식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대구만의 입맛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더 도시락’ 대표 김상철(30), 김명재(28) 형제는 “대구의 맛을 우리가 제일 잘 안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향토 맛 전문가이다. 형제는 올 해 3월 ‘브라더 도시락’을 개점하였다. 개점 후 지금까지 7개월 동안 꾸준히 매출이 상승했다. 하루 중 도시락 1000개를 단체 주문 받은 적도 있다. 성공의 비결은 저가라는 인식이 강한 도시락에 ‘건강’, ‘고급’을 내세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철저한 공부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맛본 도시락, 첫 입에 반한 그 맛
형제는 체대출신이다. 동생은 학창시절 K3리그 정식 축구선수로 활약하였고 형은 운동에 소질이 있어 헬스트레이너, 코치 등 운동과 관련 된 일을 하였다. 형은 학교를 다니면서 체육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 준비도 했다. 생각이 바뀐 계기는 수색대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였다. 안정된 일을 하는 것보다 큰 포부를 펼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이 후 경영, 마케팅, 인사 등 경영 관련 책을 하루에 1권씩 읽었다. 트렌드를 좇기 위해 동 트자마자 서울로 올라간 것도 한두 번 일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분야와 완전히 다른 분야였기에 남들보다 몇 배 더 열심히 뛴다는 각오였다. “20대 후반까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어요. 덜놀고 고생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에 열정을 쏟는 게 멋있어 보였죠.” 사업 아이템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했다. 일본 여행 중에 장어 도시락을 먹었는데, 첫 입에 반했다. “바로 이거야!” 하면서 무릎을 쳤다. 도시락을 ‘한 끼 때우는 음식’ 이란 고정관념이 확 바뀌었다. 그리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한정식 도시락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장어도 도시락 반찬 메뉴에 꼭 넣기로 했다.

 

 

도시락 먹고 건강 되찾았다는 어느 환자
5년간 시장 조사와 사업 구상을 한 끝에 형제는 뜻을 같이하여 본격적으로 ‘브라더 도시락’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사업자등록, 신고절차, 임대, 세금 등 절차 방법을 하나도 몰랐다. 직접 발로 뛰고 전화하며 주변 지인, 공무원들에게 계속 물으면서 배웠다. “처음에는 엄청 바빴어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시장에서 재료를 산 후 재료 손질, 음식조리, 위생, 포장, 주문,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새벽 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어요” 축구선수 출신인 동생은 선수시절 매일 발, 다리를 썼지만 지금은 음식을 위해 손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발에 배겨있던 굳은살이 손에도 생겼다. 형제의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병원 환자가 ‘브라더 도시락’ 사먹고 건강이 나아졌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매일 입맛에 안 맞는 병원 음식은 먹기 싫고, 인스턴트 음식은 불안해서 못 먹었는데 브라더 도시락 덕분에 먹는 즐거움에 건강까지 챙겼다는 것이다. “사업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는데 그 전화 덕에 사명감을 가지게 됐어요. 앞으로 건강한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죠.” 시행착오도 있었다. 500개 도시락 주문이 들어왔었는데 실수로 1개를 덜 들고 온 것이다. 형제는 정중히 사과를 하고 곧바로 다시 1개를 가져왔다. 그 후 문자 메시지를 보내어 다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님도 형제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격려 해줬다. 단 한 번의 실수였지만 큰 반성을 하게 된 계기였다.

요식업계 스타로 부상하고 싶어
형제의 꿈은 요식업계의 대부가 되는 것이다. 막강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 셰프들이 지방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만큼은 브라더가 지키고 싶다. 더나아가 도시락계의 백종원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대박은 꿈꾸지 않습니다. 계단 오르듯 차근차근 성과를 내어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정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퓨전 한정식 메뉴를 준비하기 위해 수 백 가지의 레시피가 연구개발 중이다. 이미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을 했다.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잘생긴 외모로 방송PD, 블로거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평소에 존경하던 백종원씨는 저희의 롤모델입니다. 하지만 대구만큼은 우리가 지킬겁니다. ‘브라더 도시락’이 대구의 자존심이 될 때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글=구본선 인턴기자 / 사진=김민규 기자 whitekmg@d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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