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 초입 11월, 찬바람 불면 생각하는 음식을 기획했다. 뜨거운 우동, 호호 불면서 먹는 어묵, 숯불구이 삼겹살을 따라 나오는 폴폴 끓는 된장찌개가 주인공이었다. 이왕이면 새로운 맛을 발굴하려고 최근 뜨기 시작한 맛집을 추렸다. 리스트를 정리하는 중에 중요한 걸 발견했다. 새로운 ‘대박 맛집’ 중에 의외로 30대 사장님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30대 하면 늦어지는 취업 때문에 고전하고 있거나 ‘어리버리한’ 신입사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가 만난 사장님들은 달랐다. 그들은 이미 잔뼈가 굵은 ‘중견 사장님’.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고수로 대접받고 있었다. 장사도 취업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힘들다. 젊은 사장들의 성공담에는 하나같이 진한 땀과 눈물의 흔적이 있었다. 장사를 시작한 계기는 제각각이었지만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점은 동일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쌈박한 맛을 선보이고 있는 우리 지역 30대 열혈 사장님들, 그들이 만든 음식만큼이나 매콤하고 달콤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