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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코, 경주 르네상스 중심 될 것"

[초대석] 임상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사장

  • 입력 2015.11.01 00:00
  • 수정 2015.11.02 09:56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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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만 있고 왕궁 없던 경주시, 하이코에 왕경 복원…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 자리매김

2017년까지 각종 행사 유치… 개관 5년 내 흑자 내는 곳 드물어

우린 3년만에 손익분기점 기대"

▲ 임상규 하이코 사장은 서비스 경쟁을 통해 하이코를 지역경제활성화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약력 프랑스 파리 1대학 경영학박사 영산대학교 호텔관광대학 학장ㆍ부산 축제육성위원회 위원장ㆍ부산 마이스육성협의회 부위원장ㆍ교과부 호텔ㆍ컨벤션전문인력양성누리사업 사업단장 역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ㆍ하이코)가 문을 열 때 지역 특급호텔들은 ‘다 망하게 생겼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보라. 국제회의를 비롯해 각종 회의, 박람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지역호텔의 구세주가 되지 않았나. 하이코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경주 르네상스를 이끌 견인차가 될 것임을 약속하겠다.”

임상규(59ㆍ사진) 하이코 사장은 하이코가 경주의 역사유적과 보문관광단지의 관광인프라 등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마이스(MICE, 기업회의ㆍ포상관광ㆍ컨벤션ㆍ전시박람회)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임 사장을 만나 하이코 현황과 그 동안의 성과, 미래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_하이코가 지난 3월 개관 후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경주는 왕릉은 있지만 왕궁이 없고, 관광은 있어도 컨벤션센터가 없어 반쪽 국제관광지였다. 이제 1조원을 들여 왕궁을 복원 중에 있고, 지난 3월 하이코가 문을 열면서 명실상부한 국제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이코에서 크고 작은 회의나 전시회 등이 잇따르면서 비즈니스 등의 목적으로 경주를 찾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요즘 택시를 타고 운전기사와 대화를 하다 보면 ‘하이코 때문에 먹고 산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나.”

_세계물포럼과 한상대회 등 하이코에서 열린 대형 국제행사를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열린 주요 행사와 그 성과를 간단히 설명하면.

“3월 이후 한국마이스연례행사를 시작으로 세계물포럼, 한국원자력대전, 한국물리학회, 극소형생물학회, 한국원자력학회에 이어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상공인들이 총집결한 한상대회 등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최근에는 ‘2017 세계원전사업자협회’ 행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VIP급 손님인 세계원전사업자 1,000명 이상이 경주에 집결하게 된다. 지금까지 개최했거나 유치를 확정한 대형 행사만 200건이 넘는다. 경주시와 경북관광공사의 직간접 지원과 경주시민들의 성원이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_하이코 경영, 만족하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신생 전시컨벤션센터로서 일부 시행착오가 없을 수는 없지만, 다른 센터를 벤치마킹 함으로써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많은 행사를 유치해 하이코 자체 수익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로 인한 파급효과가 더 크다. 근본적으로 비즈니스 중심 공간인 만큼 경영마인드가 중요하며, 외부의 불필요한 간섭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외부간섭과 방만경영을 하게 되면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행사유치에 따른 대관수익이 투자비에 따라올 수 없다. 하지만 행사로 인해 경주를 찾는 사람들이 먹고 자고 쇼핑하는 돈, 다 경주에 떨어진다. 넓고 멀리 봐야 한다. 하이코의 전문성을 믿고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_올해 적자가 날 것이라는데.

“전세계적으로도 개관 5년 내에 흑자를 내는 전시컨벤션센터는 드물다. 국내에서도 개관 10년이 지나도록 순전히 전시ㆍ회의만으로 흑자를 내는 곳은 없다. 우리는 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실현되면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없지 않을 것이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부으면 그대로 밑으로 빠지고 남은 게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콩나물이 풍성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이코도 그렇게 봐 주면 좋겠다.”

_2017년까지 각종 행사가 예약돼 있다. 주요 행사를 소개하면.

“당장 내년에 한국생물공학회와 춘계학술발표대회, 대한금속재료학회 춘계학술대회, 국제애기장대연구학술대회, 제어로봇시스템학회학술대회 등 각종 학술대회가 10여건 열린다. 전체 참가자가 2만 명 이상이다. 2017년엔 세계원전사업자협회를 비롯해 순환기관련학회, 제9회 아시아전기화학동력학술행사 등 대형 행사만 5건이나 예약돼 있다. 유치 중인 것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참가자들의 위상 등을 고려하면 지역경제에 엄청난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본다.”

_하이코가 엑스코 벡스코 킨텍스 등 국내 다른 컨벤션센터와 비교해서 어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나.

“경주의 기장 큰 경쟁력은 문화와 역사다. 산업도시인 타 도시와는 다르게 도시 전체가 신라천년의 역사 그 자체이다.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대표 도시라는 점은 어느 도시에서도 흉내 낼 수 없다. 하이코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관료를 낮춘다든지 하는 단순 경쟁보다는 육성급호텔보다 뛰어난 고객서비스로 접근하겠다. 이것이 하이코 직원들의 근무철학이다. 우린 이것을 ‘하이코, 하이 퀄러티’라고 한다.”

_하이코가 성공하려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컨벤션센터는 수익이 나기 전에 미리 투자해야 하는 기간산업이다. 동시에 공공재이다. 오징어잡이 배가 전기요금이 아깝다고 집어등의 밝기를 낮춘다면 원하는 오징어를 모으기 어려울 것이다. 각종 국내외 행사를 유치하고, 하이코를 찾은 사람들이 지역경제활성화에 더 큰 효과를 내도록 하려면 경주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주를 찾은 손님들이 감동할 수 있도록 경주시민 모두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이코는 경주시, 경주시민과 함께 새천년 관광컨벤션도시 경주로 도약하도록 뛸 것이다.”

 

김성웅기자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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