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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꽃피다!

해암 이우열의 주얼리스토리

  • 입력 2013.04.04 00:00
  • 수정 2015.08.18 12:48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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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꽃피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줄기
잎 새 마다
오롯이 담긴
고운 마음 한 움큼

어쩜 이리도 고울까? 자연을 바라 볼 때면 언제나 탄성이 절로난다. 이맘때 쯤
이면 가지에 물오르고, 햇살이 좀 다르다 느끼면 싹이 돋는다. 봄꽃은 싹이 돋
기 전 대부분 먼저 세상에 얼굴을 내민다. 봄이라는 말이 우리가 자연을 바라
보기도 하지만 메말랐던 가지에서 생명의 꽃이 피어나 세상을 바라보기에 붙
여진 이름 인지도 모르겠다.

꽃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추위 속에서는 가지 속에 꼭꼭 숨어 있다가 세상
에 나올 시기가 되면 어느 순간 환한모습 조심스레 드러낸다. 세상 살아갈
때 결코 서두르지 말며 나 잘났다고 오만하지 말라 가르치기라도 하듯 조용히
피어나는 꽃을 보면 삶의 지혜를 깨닫는다. 인간은 결국 자연에 속해 살아야
만하고 그 속에서 평안을 얻는다.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전하고 편리한 정보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한다 하더라
도 결국은 나의 몸이 자연의 일부이기에 늘 식물과 꽃과 나무, 바다와 산과
하늘을 벗 삼아 살아갈 때 건강한 삶을 얻게 된다.

브로치를 제작하면서 자연의 이미지를 함축하여 담아보았다. 타원형의 공간을
은으로 제작하고 몇 개의 가지와 꽃을 작은 그릇에 꽂아둔 형상이다. 자연물의
형태는 유기적형태의 특성을 고스란히담고 있어서 그것을 바라보는 이미지는
매우 따뜻하고 부드럽게 다가온다.
현대미의 특징이 단순화 된 기하학적 형태와 선이라면 고전적 이미지는 자
연의 특징을 어느 정도 살려내는 유기적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인공적으로 만
들어진 형태지만 보는 이에게 자연미를 느끼게 하기위해 망치로 두드린 흔적이
나 불규칙하게 휘어진 모양을 은 선으로 표현한 것은 손 가는대로 느낌을 담
아 추구한 디자인의 결과다.

모든 형태는 조형언어를 담고 있어서 말로써 설명하지 않더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내용을 알아갈 때 아
는 만큼 보이는 것을 체험케 된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다 순수해보이고 탐욕의 눈으로 바라보면 대하는 사람 모두가 삐딱하게 보일
것이다. 자연을 그리워하고 그 속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이는 결코 자연을 해
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중간하게 즐기는 이들이 오물을 버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훼손한다.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다.

세상 살아가기 바쁘더라도 오늘부터 거리를 걷다 만나는 길가의 풀 한포기에
잠시나마 눈길을 주고 인사하자! 신호대기로 기다리다가 언뜻 보이는 하늘 보며 웃어보자 !

내 마음에 꽃이 피면 세상은 이미 다 꽃밭 이리라!

 

 
 

이우열 대구과학대학교 보석주얼리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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