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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두 배로 커지는 문화카페, 함께 즐겨요!

봉덕동 <카페벨라> 최봉애 점장

  • 입력 2013.04.18 00:00
  • 수정 2015.08.18 11:33
  • 기자명 최종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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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문화카페 ‘카페벨라’의 점장 최봉애(54) 씨의 일주일은 음악회 스케줄로 꽉 들어차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카페를 운영하는 그는 화요일과 수요일은 찬송가를, 목요일은 가곡을 연주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8시가 되면 카페벨라는 ‘봉덕동 오페라’라고 소문난 공연을 찾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구 경북권 성악과 교수진들로 구성된 일명 ‘최 트리오’의 공연이 시작되기 한 시간전부터 50여 개의 좌석은 이미 만원이다. 특히 2월 초, 지하철 참사 10주기 행사 때는 ‘넘지 못한 산이 있거든 주님께 맡겨라’라는 노래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최씨는 손님들이 와서 그저 커피 한 잔 마시는 곳보다 문화 ‘놀이터’
로 꾸미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카페를 오픈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터라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싶었던 그는 커피와 음악이 어우러진 문
화카페를 구상했다고 한다. 다행히 인원구성부터 척척 들어맞았다. 카페 문을 열
기 전 대구. 경북권 대학에 출강을 했던 그는 음악관련 교수들과 인맥을 터놓았기
에, 그의 계획을 들은 그들 역시 흔쾌히 음악회에 힘을 실어주었다. 카페를 문화공
연 놀이터로 활용하자는 합의가 얼추 나왔던 것이 지난해 7월, 커피는 커피대로 팔
면서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음악을 제공하자는 그의 작은 소망이 꽃을 피웠
다. 그는 “내가 음악을 전공했으니 카페도 그런 분위기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요”라며 “단순 영리목적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문화적 감수성을 공유하는 공간이
고 싶다는 의미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악회를 보기위해 카페를 찾는 손님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이 되면 카페에선 정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인기 만
점인 일명 ‘최트리오’팀의 공연 덕이다. ‘최 트리오’라는 별명은 음악회 주축멤버인
3명의 교수들의 성을 따서 만든 것이다. 음악회를 보기위해 카페를 찾는 사람도 많
다. 최씨는 “카페 자리는 50~60석 정도 되는데 음악회만 열리면 가득 차요”라며
“이럴 때면 카페 문을 열기를 참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카페 손님들 중에는 유독 음악전공자들이 많다. 음악회에 대한 입소문이 자자해
지면서 관련 전공자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성악전공의 반주자가 갑작스런 일이 생겨 오지 못한 날이었어요. 상황을 알아챈
손님 한 분이 드럼을 치고 다른 분이 성악을 하면서 공연을 마무리했어요.” 그의
바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주뿐만 아니라, 손님들 중 피아노를 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지
역 주민들에게 문화적 향수를 제공하고 싶다는 그의 원칙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이웃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카페를 운영함에 있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그에 앞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주위 사람에게 항상 봉사하
는 자세로 ‘문화카페’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웃들에게 헌신하고 어
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라며 문화카페를 앞으로
도 이웃들의 작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그의 나이 50대 중반, 보통의 경우라면 한가로이 여가를 즐길 때지만, 그의 머릿속
은 ‘이웃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있다. 새싹이 피어나
는 4월, 아직 구체적인 음악회 일정은 정해진바 없지만 봄노래로 구성할 예정이라
고 한다. 클래식 음악과 독일 가곡이 한데 어우러진 음악을 어떻게 버무려 지역주
민들의 가슴을 감동시켜줄지 벌써부터 두근두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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