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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곡 이규준(石谷 李奎晙) 선생이 전한 정통한의학의 맥을 잇다

마음을 읽고 몸을 치료하는 젊은 한의사 진용인

  • 입력 2013.04.16 00:00
  • 수정 2015.08.18 11:27
  • 기자명 김민주 객원기자 박시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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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은 증상이나 현상을 거슬러 병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는 학문이다. 무릇, 의원이라 함은 진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소문(素問)학에서는 환자를 진찰함에 있어서 ‘염담허무(恬憺虛無)’, 즉 ‘편하고 담담하고 사심 없이 텅 빈듯한’ 자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들어보고, 물어보고, 만져보면서 병의 원인을 세세히 파악한 다음, 그 사람에게 꼭 들어맞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함에 그
뜻이 있다. 구미에서 인체의 생리(生理), 병리(病理), 병인론(病因論)에 관한 의학의 기초문제로부터 섭생, 양생 등의 예방학적 사항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의학원론인 황제내경(黃帝內徑) 소문(素問)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150여 년 전 석곡(石谷) 이규준(李奎晙) 선생이 전한 정통한의학을 계승·발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젊은 한의사가 있다. 구미시 구평동 <광동한의원> 진용인 원장이 주인공이다.

환자의 마음을 읽고 치료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의사. 그러기에 그는 생명
의 근본을 간파하는데 정성을 기울인다. 특히 그는 한의학이 ‘진리를 말하는 학문’
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면서부터 더욱 더 이 분야에 매진하게 되었다. 훤칠한 키와
호방한 성격을 가진 이 한의사는 “맑은 정신으로 환자를 대해야만 생명력의 근간
을 이해할 수 있고, 정확한 진단과 함께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속 깊은 사람이다. 32세이던 2001년, 경북
구미에서 개원한 그는 치료 과정 중 풀리지 않는 의문이 쌓여 답답함을 느끼고 있
었다. 그러던 2003년, 친구의 소개로 ‘소문학’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고민이 해결
되어 갔고 그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후로 10년의 세월
이 흐른 지금까지 매주 3회는 대전에서, 매주 화요일은 퇴근 후 대구에서 지속적
인 모임을 갖고 있다.

소문학회, 석곡(石谷) 선생의 법통을 잇다
소문학은 무위당 이원세(無爲堂 李元世)선생의 스승인 구한말 대유학자이자 의학
자였던 석곡 이규준(石谷 李奎晙)선생으로부터 전해졌다. 무위당은 젊은 시절부
터 조리 있는 이론과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명의로 이름을 날렸지만, 남 앞에 나
서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
두 마음으로부터 그를 존경했다고 한다. 1988년 부산에서 무위당 선생의 소문을
들은 10명 정도의 회원이 뜻을 함께 하여 창립한 모임이 그가 소속된 소문학회다.
소문학회는 동양의학 경전인 <황제내경 소문(黃帝內徑 素問)>의 참된 철학과 의
론(醫論)을 밝힌 석곡 선생의 저술을 바탕으로 무위당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정통
한의학의 맥을 잇고자 만들어졌는데, 현재 대한한의사협회에 정회원학회로 공식
등록되어있고, 도마다 지부가 설치되어 있다. 약 3백여 명만이 정회원으로 등록
되어 있는 까닭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만 정회원으로 인정하는 학회의 엄격
한 규정 때문이다. 전국각지의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과 주말마다 열띤 토론과 학
업정진으로 정통 한의학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한의
사캠프 및 학생캠프를 통해 더 많은 한의사와 학생들에게 소문학의 참뜻을 알리
는데도 힘을 쓰고 있다.

“한의학에서 인간의 생명력, 즉 마음을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 원리가 음
양오행인데, 소문학은 그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양오행을 통
해 환자의 생명력을 파악하고, 그것이 반응하는 현상을 이해해야 그에게 꼭 맞는
맞춤의학이 완성되기 때문이지요. 소문학은 접근하기는 쉽지만 환자를 통한 음양
오행의 정확한 구분 및 체득, 운용이 결코 녹녹치 않아 끝없는 배움의 과정이 뒤따
라야 합니다.” 그의 설명이 쉼 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는 소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 및 학부형
들을 위해 재능기부 강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선생님은 제자의 마음을 보고 가르
치고,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보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음을 읽는다 함은 비단 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주
고, 실천하고 있다. “한의학은 ‘어떤 환자가 어떤 처방을 사용했더니 낫더라는 식
이 아니라, 어떤 이치에 따라 어떤 치료대책을 세웠더니 치료가 되더라’가 되었을
때 진정한 학문이 되고 참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뜻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소문학에 매진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문학의 지혜를 전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자연과 함께 더불어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한의사 진용인, 그에게서 순수한 의지와
세상을 향한 사랑이 피어오른다.(소문학회_www.som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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