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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해암 이우열의 주얼리스토리

  • 입력 2014.09.15 00:00
  • 수정 2015.07.20 12:39
  • 기자명 이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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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일렁임 속으로
걸어가리라
한여름 뙤약볕 온 몸에 안고
뚜벅뚜벅 걸어온 날의 기억
기쁨으로 되새기면서….

올 여름은 더위와 함께 우리의 쓰라린 상처를 제대로 맛봤다. 34,5도를 웃도는 날들이 이어지며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 온 나라가 시끄럽게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사건 사고들이 신문, 방송, SNS를 뜨겁게 달궜다. 급하게 포장만 멋들어지게 하고 속이야 어찌되든 말든 뒤죽박죽 채워진 것들이 드디어 삐걱거리고 튕겨져 나오기 시작한 게다.

욕심은 죄를 낳는다 했는가! 과욕이 부른 우리의 현실 앞에서 참으로 무능한 욕심덩어리들의 본질을 알게 되니 열이 뻗친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어두운 구석이 있으면 밝음도 존재하기 마련 아닌가? 자신의 것을 나누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의 사회가, 국가가 존재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의 사고가 절실한 요즈음이다.

사방으로 꽉 막혀버린 현실의 공간을 넘어서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서 나는 과연 무얼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되돌아본다.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헛된 욕심을 버리며 마음의 그릇을 비우고 순간순간 감사의 날들을 보낸다면 분명코 후일이 더욱 찬란하고 아름답게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침수정의 황금빛 내포물은 희망의 빛을 상징한다. 인내의 열매는 진주로 표현하고 타이거아이로 다듬어진 사각의 공간 위에 뿌려진 금빛의 흔적으로 찬란한 결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대비효과가 극대화된 브로치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걸어나가려는 의지를 하나의 형상으로 구성한 것이다.

한여름 뙤약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고통의 순간은 언젠가는 끝난다는 확신을 가지고 인내하며 가다 보면 햇살이 누그러들고 시원한 바람에 황금빛 일렁임이 파도를 이루는 그 길을 웃으며 걸어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대구과학대학교 보석감정마케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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