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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정서와 창의성

윤일현 교육칼럼

  • 입력 2015.06.20 00:00
  • 수정 2015.07.17 11:39
  • 기자명 윤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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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인간의 지성적 영역보다는 정서적 영역에 더 관심을 가졌다. 그는 정서와 무의식을 인간 생명의 원동력으로 중시했다. 이와 같은 견해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믿어온 사람들에게는 충격을 주었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개념을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연구는 단지 의식의 영역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주장한 점이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의의를 가졌다. 프로이트가 내린 주된 결론은 무의식의 정신생활이 의식적인 정신생활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괴짜를 인정하는 사회는 즐겁다
다양한 괴짜가 존재하고, 그 괴짜의 목소리를 경청해 줄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을 가지고 있는 사회는 즐거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각박하지 않다. 괴짜의 상실, 이는 끝없이 합리성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불행이다. 젊은 시절 누구나 괴짜가 되고 싶은 충동에 한번 쯤 사로잡히게 된다. 이상한 몸짓, 괴상한 옷차림, 특이한 말버릇 등이 바로 그런 욕구를 반영한다. 남에게 즐거움과 신선한 충격을 주는 괴짜란 과연 어떤 것인가? 영어 단어 오리지날(original)은 ‘독창적인, 창의성이 풍부한, 새로운, 참신한’ 등의 뜻을 가진 형용사다. 이 형용사의 명사형 오리지낼러티(originality)는 ‘독창성, 기발함’뿐만 아니라, ‘괴짜, 기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로부터 우리는 진정한 괴짜의 속성을 찾아낼 수 있다. 진정한 괴짜란 기존의 관습, 도덕, 사고방식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이 갖고 있는 독창성과 천재성을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남다른 창의성과 기발함이 특이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 보통 사람들은 그를 주목하며, 때론 그 천재성에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쳇바퀴에 갇힌 아이들 ‘창조는 없다’
요즘 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아이를 평가하려 한다. 아이의 무의식적 세계와 정서는 무시되고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또한 아이의 하루 생활은 시계처럼 정확하고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행동은 때로 예측 불가능하다. 평소 모든 일에서 모범적인 아이도 나비의 날갯짓으로 생긴 미풍보다 더 미세한 우연적인 동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일을 저지를 수 있다. 무의식의 세계가 무시되고, 시계와 같은 정확성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다소 상식을 벗어난 엉뚱한 행동이 침묵을 강요당하는 곳에서 개성과 창조란 있을 수 없다. 때로 눈을 감고 마음과 가슴으로 내 아이를 바라볼 때, 그 속에 내재된 창조적 충동과 에너지를 파악할 수 있다. 타율과 강제로 인한 청소년들의 창의력 빈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오늘날 부모는 자녀의 정서와 무의식의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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