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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운동장 전광판 업체 선정 잡음

  • 입력 2014.07.09 00:00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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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업체 "구형 모델 선정 등 선정과정 부실투성이" 재심 요구

 

경북 영주시민운동장 내 대형전광판 납품업체 선정 과정이 엉터리라는 의혹이 일면서 탈락업체가 강력 항의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회의실에서 ‘2015년 도민체전 대비 시민운동장 내 대형 전광판 관급자재 선정위원회’를 열어 4개 업체 중 A업체를 선정했다. 시가 책정한 예산은 8억 원이었다.

이에대해 B, C업체는 업체별 제출서류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재심의를 요청했다. 두 업체에 따르면 선정위원회 당일 설계사무소 대표는 업체 관계자를 배제한 채, 4개 업체를 비교 작성한 A4용지 1장짜리 평가서를 토대로 제품을 설명했다. 이 설계사무소는 시로부터 시민운동장 내 전광판 교체와 본부석 막구조 변경 등에 따른 설계용역을 맡은 업체다.

이 평가서에 따르면 B, C업체는 A업체보다 사용모듈과 수량, 해상도, 휘도가 월등히 우수하고, A업체는 소비전력 분야만 상대적으로 좋은데도 A업체가 선정됐다. 또 C업체의 해상도가 실제보다 12만픽셀이나 낮게 적혀있어 엉터리 평가서라는 지적이다.

사용모듈 및 수량을 보면 A업체는 320mm 646개, B업체는 200mm 1,400개, C업체는240mm 1,248개였고, 해상도는 A업체 16만5,376 픽셀, B업체 23만 픽셀, C업체 20만 픽셀로 적혀있었다. C업체의 해상도는 실제 31만9,000 픽셀이다. 휘도는 A업체 1만 니트, B, C업체 1만2,000 니트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소비전력 부문에서 A업체는 23㎾, B업체 30㎾, C업체 26㎾로 시간당 평균 300∼500원 차이에 불과, 연간 수 회만 작동할 전광판의 결정요소로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는 “A업체의 320mm 모듈은 10년 전에 쓰던 것이고, 해상도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B, C업체 제품의 품질이 뛰어난데도 A업체로 결정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 해당 부서는 제출서류의 진위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고, 업체 스스로 설명할 기회도 박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심사위원 대다수는 이날 업체 관계자가 직접 제품을 설명하지 않은데 대해 의구심을 가졌고, A업체의 모듈이 오래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시는 8일 투표로 선정된 선정위원회는 공정했다며 재심의 요청을 불허,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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