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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경북도, 신도청사 준공 앞두고 '딜레마'

  • 입력 2013.11.27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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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도청 준공이 1년도 채 남지 않았으나 경북도와 대구시 모두 이전시기와 후적지 개발 등을 둘러싼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장기발전계획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시와 도 모두 선뜻 결정하기에는 명분과 실리가 맞지 않은 '딜레마' 때문이다.


경북도는 이달 중순 안동시 풍천면 도청 신청사 건립현장에서 기반시설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었다. 신도시 내 상수도와 전력, 통신 등은 내년 5월이면 갖춰지고, 9월에는 전기간선, 10월에는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하지만 공무원 임대아파트 644세대와 민간아파트 1,305세대는 2015년 말에나 준공예정이고 이전 배치되는 갈전초교와 풍천중은 2015년 3월, 고교는 201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경북신도청 청사는 내년 10월 준공되는데도 불구, 이전시기 결정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고 있다. 경북도가 당초 내년에 이전키로 한 것은 2014년이 '경상도 개도 70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지만 공무원들의 정주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1년이나 대구에서 통근토록 하는 것은 소모적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다 내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여서 신도청 이전시기 결정이 공무원사회에 파장을 일으킬 변수도 고려될 전망이다. 하지만 경북도는 도청 이전 시기에 대해 개도 700주년의 상징성도 살리고, 공무원들의 편의도 고려하는 선에서 절충할 지, 둘 중 하나를 포기하는 선에서 결정할 지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15년 12월이 되어야 정주여건이 갖춰지지만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경찰청 이전을 독려하기 위해서라도 도청이전을 마냥 미루지는 못할 것"이라며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경북도청 이전 후적지 개발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의 검토에서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인 14만2,000㎡의 후적지 활용이 철학과 비전없이 추진되고 있어 경제논리와 환경, 문화논리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도청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 국회에 계류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시된 활용방안은 시민공원과 자연사박물관, 문화테마파크, 대구시청사, 법원ㆍ검찰청 등 제각각이다. 대구시의회가 최근 주최한 '경북도청 후적지 활용방안 토론회'에서는 후적지를 대구시 행정타운이나 행정문화타운, 행정혁신타운, 행정창조타운 중 하나로 개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은 "특별법이 통과돼 도청 이전 후적지를 국비로 매입할 경우 국유지를 현 대구시청과 시의회가 있는 시유지와 맞교환하자"며 "후적지에는 행정기관이, 시청 자리에는 박물관과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북도청 주변의 대구 북구 산격1ㆍ4동 주민들은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 대구시에 전담부서 신설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도청이전을 둘러싼 해법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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