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

  • 입력 2024.03.07 11:18
  • 기자명 박상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욱 한일서적&동재문고 대표
박상욱 한일서적&동재문고 대표

패트릭 브링리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도시 뉴욕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였고 누군가 꿈꾸던 뉴요커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으로 투병하던 형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이 젊은 청년의 인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가까운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 깊은 슬픔으로 삶의 의미와 동력을 상실한 주인공이 지독한 무기력에 빠진 끝에 내린 결론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상처를 내려놓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브링리는 매일 다른 전시실에서 최소 8시간씩 조용히 서서 수천 년 전의 숨결이 느껴지고 역사가 담긴 고대 유물과 건축물, 그리고 거장들이 남긴 경이로운 예술 작품들과 마주하는 실로 엄청난 특권 아닌 특권을 누리게 되는 동시에 미술관에 찾아오는 다양한 관람객들을 관찰하고 저마다 사연을 가진 동료 경비원들과 연대하며 차츰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나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 이야기를 넘어서, 인생, 예술, 그리고 인간 정신의 근원적 질문에 대한 탐구를 담은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며저자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며 경험한 일상의 순간들은 예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일상과 미술 작품들 사이에서 발견한 연결고리를 통해, 예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을 넘어 우리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 수단임을 입증한다. 그의 경험에서 우리는 예술이 인간 경험의 보편적 감정을 어떻게 포착하고, 이를 통해 우리 자신과 더 깊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아울러 배울 수 있다.

또한 책을 통해 브링리는 예술과 인생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그는 삶과 죽음, 사랑과 손실, 희망과 절망 같은 주제들을 다뤘으며. 이러한 주제들은 그가 직면한 개인적인 도전과 맞닿아 있고,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이 책은 단지 미술관에서의 일화들을 넘어서, 자기 발견과 인간으로서의 성장에 대한 여정을 담고 있으며 브링리의 섬세한 관찰과 내면의 성찰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 속에서 예술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 의미를 탐색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예술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력한 증언이고 Patrick Bringley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예술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더 깊은 인간적 연결을 경험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