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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역사(歷史) 묻혀 있는 경산 ‘임당동조영동고분군’ 세계 문화유산적 가치 재조명!

임당유적전시관, 2025년 상반기 개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올린다!
AC 1~3세기 성립, 4세기 신라에 복속… 임당, ‘압독국(押督國)’의 생활 중심지
암광목곽묘 ‘완전체 古人骨’ 발굴… 당시 생활인들의 나이, 성별, 병리현상 등 파악 가능
30,000기 이상 무덤으로 구성… 토기, 철기, 무기, 장신구 등 총 10만 여점 유물 발굴

  • 입력 2024.03.07 11:20
  • 기자명 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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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유적 전시관 조감도.
임당유적 전시관 조감도.

 

압독국. 2천여 년 전 경산지역을 생활 터전으로 하던 고대 소국이었다. 이 작은 소국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 꾸며지고 있다. 경북 경산 임당유적전시관이 바로 그곳.

학계는 1982년부터 16차례에 걸쳐 임당동고분군을 발굴 조사했다. 199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1995~1998()한국문화재보호재단과 ()영남문화재연구원의 발굴조사, 2006~2008()영남문화재연구원의 신대리, 부적리 유적 발굴조사가 이어졌다.

압독국은 삼한시대(AC1~3세기경) ·변한(·弁韓) 소국 중의 하나였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여러 차례 확인된다. 임당유적지 일대를 중심 읍ㆍ부락으로 존속했으나 4세기경 신라에 복속됐다.

압독국은 1982년 임당고분군 발굴 이전까지 1천 년이 넘도록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당시 도굴범으로부터 해외로 반출될 뻔한 도굴품의 출처를 확인하다가 영남대박물관이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경산 영남대 캠퍼스 맞은편에 위치해 있던 큰 구릉ㆍ언덕에서 대형무덤들이 발굴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졌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철기(무기, 마구, 농공구 등), 토기, 장신구(, 이식, 경식 등) 3만 점에 가까운 유물과 500여 구의 고인골(古人骨), 동물뼈, 생선뼈 등 고대 압독국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되었다.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259개체의 인골은 역대 삼국시대 고총고분에서 출토된 인골 중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암광목곽묘에서 발굴된 고인골(古人骨)은 고분군 일대가 암반 지질이어서 인골이 비교적 썩지 않고 완전체에 가깝게 유지되어 있었다. 발굴 즉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덤 속 인골들은 유전체 DNA 분석을 통해 고분의 주인공과 순장자의 성별을 구별하고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했다.

영남대 박물관 주도로 서울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CT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 뼈 모델을 완성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가 근육과 피부 복원에 이어 미술가 윤아영 작가가 그래픽 채색과 사실화 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임당고분군에서 발굴된 주곽묘의 주인과 함께 매장된 한 명의 여자아이는 부곽묘에 순장된 성인남녀의 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1982년 압독국 지배자급 무덤(5세기경 축조)에서 출토된 여성의 유골로 복원한 여인은 얼굴 형태 및 머리카락 모양, 나이(21~35)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각 인물의 얼굴 복원을 통해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 상태, 치아 상태, 질병의 유무까지 구체적으로 밝혀낸 것에 관련 학계도 크게 고무적인 분위기다. 유전체 DNA 분석 기술을 이용해 복원된 인물은 현재 5명이다.

이밖에도 임당유적지는 출토된 자연유물(동식물 자료)을 통해 고대 압독 사람들의 음식문화와 내세관을 밝혀가는 동시에 꿩, , 말 등 내륙에 위치한 경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넘어 상어, 복어, 가리비, 굴 등 바다 해산물 등도 자연유물로 나온 상태이다.

이에 경산시는 임당유물전시관 외에도 임당유적을 중심으로 영남대 박물관과 함께 발굴된 인골자료 및 동식물자료로 여러 학문의 연계 연구를 통해 압독국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하는 사업,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을 활용한 생생 문화재사업 압독국, 미래를 만나 영원불멸을 꿈꾸다’, 임당유적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한 제2회 학술세미나 등 전시관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2천 년 전 우리 경산 지역에서 생활했던 선조들의 당시 생활상을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문화유산을 관광자원화한 공간인 만큼 교육ㆍ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전문전시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산시는 기존의 시립 박물관과 삼성현 역사 문화관을 서로 연계하는 역사 문화도시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임당유적과 관련한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하며 세계적 석학들과 접촉 중이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더 연구하고 더 발굴하고 고증사업도 더 펼쳐서 국내 및 외국 관광객들도 찾아 와서 역사 고증 자료로 쓸 수 있게,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경산 임당유적전시관은 사적(史蹟 516)으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압독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 복원하는 사업의 핵심으로, 총사업비 228억 원을 들여 부지 12257, 연면적 4942(지하 1, 지상 2) 규모로 2025(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임당동 고분군 전경.
임당동 고분군 전경.

 

이종팔 기자 jebo2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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