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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온전히 내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죠”

지방의회 부활 이후 의회직으로 입사한 직원 첫 직원
“다른 직원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는 직원 되는 게 목표”

  • 입력 2024.03.05 14:48
  • 기자명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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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지 경북도의회 지방행정서기보
정현지 경북도의회 지방행정서기보

 

정현지(24) 씨는 지난해 11월 경북도의회에 9급(지방행정서기보)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신입 직원이다. 지방의회가 부활한 1991년 이후 의회직으로 입사한 직원은 정씨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지방의회는 집행부에서 보낸 공무원들이 교환근무로 의원들의 활동을 도왔다. 그러다 보니 집행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방의회는 인사권독립을 꾸준히 요구했고 지방의회 33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그는 “최고로 업무를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온전히 내 몫은 다하는 사람이 되자는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의회직 공무원 첫 발령 이후 새해를 맞는 정현지 서기보와의 일문일답.

-의회직 첫 발령 소감.

“사실 의회직 공무원 시험을 치고 나서 점수를 채점해 보니 시험 난이도에 비해 높지 않은 점수가 나와 당연히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 예상치 못하게 합격하게 돼 발령받는 날까지 제대로 실감 나지 않았다. 지금은 은행이나 자료실 같은 청사 내 다양한 시설, 비교적 자유로운 휴가 사용 등 좋은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

-입사 전에는 어떤 일을 했으며, 왜 의회직을 선택했나.

“광역시의 기초자치단체(구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는데 도시보다는 한적한 시골 생활에 매력을 느껴 연고가 있는 예천지역에서 공무원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이왕 옮긴다면 다른 직렬이나 다른 근무처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던 중 경북도의회 임용 공고를 보게 됐다. 구청 근무 때 의회에서 하는 행정사무감사 영상을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의회직에 지원하게 됐다. 사실 큰 고민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어 다행인 것 같다.”

-입사 후 첫 새해를 맞이한 소감과 다짐.

“아직도 새해가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새해엔 새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아직 업무에 많이 헤매고 있지만 올해는 누군가 업무와 관련한 문의를 하면 시원시원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숙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렇게 한 해가 지나면 조금이라도 발전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어떤 업무를 보고 있는지.

“언론 및 출입기자 관리 업무를 보고 있다. 제가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에 내성적인 성격이라 많은 기자 분들 얼굴을 익히고 기자 분들과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웠다. 몇 달이 지나니 지금은 다들 잘해주어서 꽤나 적응을 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는 기회를 얻는 것 같다. 엠플러스한국 창간 20주년 기념 메시지라는 소중한 기회도 맡겨 주어서 감사하다.”

-의회직 공무원으로서의 목표, 후배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근무하면서 최소한 다른 직원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않는 직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후배 직원들이 들어온다면 비슷한 얘기를 하고 싶다. 최고로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직원들이 내 일까지 떠맡아 서로 기분 상하거나 불편해지는 일이 없도록 적어도 온전한 내 몫은 다하는 사람이 되자는 각오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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