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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허리 위해선 바른 자세, 규칙적 운동 필수”

' 허리 통증, 조기 치료 중요 '

  • 입력 2023.12.05 09:15
  • 기자명 이종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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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한국인에게 흔하고 일상적인 증상이다. 다만 흔하고 일상적인 질환이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는 없는 증상이다.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대구한방병원 김재수 병원장은 “허리 통증은 전체 인구의 약 80%가 살면서 한 번은 경험하는 질환이면서, 생산성 저하와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업무능력 저하, 결근 등을 초래하며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허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심코 방치할 경우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하면 통증으로 인해 걷지 못하거나 다리에 마비가 발생하여 힘이 빠지고 대소변을 볼 수 없는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떠한 병이든 단순히 증상만을 없애는 것보다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이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도 마찬가지인데 허리 통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허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우리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의 중심 ‘척추’ 허리 통증… “근본 원인 찾아 치료가 중요” 

척추는 △목 부분의 경추 △등 부분의 흉추 △허리에 해당하는 요추 △골반을 구성하는 천추 △꼬리뼈로 나누어진다. 이중에서 허리 통증에 주로 관여하는 부분은 요추와 천추이다. 요추는 일반적으로 다섯 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아래쪽 요추는 천추와 결합하는데 각 요추와 천추 사이에는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가 있고 척추의 주위에는 척추뼈들을 서로 단단히 잡아주는 인대가 있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거나 펴는 동작과 같은 허리의 각종 움직임은 요추 주위의 근육들이 담당하는데 만약 척추, 디스크, 인대, 근육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CEO건강최고과정 특강 ‘인체의 신비스러운 척추 올바른 이해’ 인기 ‘척추 한의학 치료 大家’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김재수 병원장 “무심코 방치하면 악화, 반드시 조기 치료” 중요

허리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허리 통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전문의와 진찰을 하고 X-ray, CT, MRI와 같은 검사를 시행한 후 최종 진단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허리 통증 초기에 허리에는 통증이 있지만 다리에는 증상이 없으면서 영상 검사에서 척추, 디스크, 인대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는 염좌로 진단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지요. 이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생활습관이나 자세를 교정하면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습니다. 만약 병이 더 진행되거나 노년기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할 경우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기 시작하고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리거나 아플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김 병원장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보탠다.

 “우리 몸의 팔다리와 뇌는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데 그 중 다리를 연결하는 신경은 모두 요추를 지나서 다리를 향해 뻗어갑니다. 이 때 요추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요추를 감싸는 인대가 노년기에 두꺼워져서 다리로 향하는 신경을 압박하게 될 경우 실제로 다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뇌는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노년기 허리 통증 질환이나 만성 허리 통증…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

만성 허리 통증이나 노년기에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들어볼 수 있는 허리 통증 질환으로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형성되어 있지만 장기간동안 지속적인 충격을 받거나 디스크가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으면 디스크 표면이 찢어지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액이 탈출하게 되는데 이를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디스크와 추간판은 같은 뜻이다. 추간판탈출증 만으로도 심한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할 경우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주름이 생기듯이 허리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면 요추는 변형이 되면서 골극이 생기고 요추를 감싸고 있는 인대들은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심해지면 다리로 향하는 신경을 사방에서 압박하게 되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유사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는데 추간판탈출증은 주로 한쪽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고, 허리를 굽히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대체로 양쪽 다리에서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향이 흔하고, 허리를 굽힐 때는 편안해지는 반면 걸을 때 오래 걷지 못하고 수시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험 많은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큰 질병을 대했을 때 이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가장 궁금해한다.

추간판탈출증•척추관협착증 90% 이상 ‘수술 없이’ 호전 가능

김 병원장은 “대부분의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은 수술 없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추간판탈출증의 경우 90% 이상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자연적으로 호전이 되며,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도 수술보다는 우선 보존적인 치료로 먼저 접근한다”고 강조한다.  

 단, “3개월 가량의 꾸준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신경에 마비가 발생하여 다리의 힘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요통에 대해 자세히 연구하여 ‘동의보감’에서는 원인에 따라 요통을 10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치료방법을 서술했다. 현대에 이르러 매선, 약침, 추나요법, 도침과 같이 과거에 비해 새로운 한의학적 치료법이 등장했다. 또한 현대의학의 지식을 받아들여 한의학으로도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질환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논문으로 제시되어 있어 국제적으로도 한의학적 치료법에 대해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침, 뜸, 부항치료를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을 풀고, 염증 조절

침, 뜸, 부항치료를 통해 허리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을 조절하며,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한약 치료로 허리 주변의 구조를 강화하고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치료용 대표 약재로는 녹용, 우슬, 두충, 보골지, 속단, 오가피, 천수근, 구척 등을 내세운다. 

 증상에 따른 천편일률적인 처방보다는 각 환자의 상태에 맞는 처방을 선택하는 것이 한약의 효과를 증대시키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매선 시술은 장시간 동안 서서히 녹는 인체에 무해한 실을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자입하는 방법으로 일반 침보다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실에 의한 물리적인 지지와 화학적인 자극까지 더한 치료법으로 현재 통증 질환이나 미용 방면에서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약침 시술은 한약재에서 주요 성분을 추출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 직접 주입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대표적인 예로는 봉침이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의 손이나 신체 일부분을 이용하여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틀어진 허리를 곧게 위치시켜 디스크의 압력을 줄이고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 도침이란 침 끝이 칼날(刀)과 같이 생긴 침으로 질병이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 피부, 근육, 힘줄, 인대와 같은 조직 사이에 비정상적인 유착이 생기는데 이를 박리하는 역할을 한다. 허리에 시술할 경우 디스크 주변의 압력을 낮추고 신경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어 단기간에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시술 후에 주변의 순환이 개선되면서 손상조직이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

 김 병원장은 “중·장년기에 허리 통증이 발생하여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을 진단 받으면 환자 개인별로 맞는 치료를 시작하고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의 구조물을 튼튼하게 하면 증상이 호전될 뿐만 아니라 노년까지 건강한 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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