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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신비의 섬, 학생들 공연은 감동… 두뇌자원 개발해야”

  • 입력 2023.10.06 09:00
  • 수정 2023.10.20 10:39
  • 기자명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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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순 전의마을도서관장(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
장인순 전의마을도서관장(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

 대한민국 영토 최동단이자 일본이 끊임없이 침탈야욕을 보이는 독도에 ‘대한민국 원자력의 아버지’ 장인순(83·전의마을도서관장)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이 지난달 9일 찾았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국제적인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원자력 전문가인 장 전 소장의 독도 방문은 시기가 묘하다는 관측이 다수였으나 그는 확실히 선을 그었다. 장 전 소장은 “오염수는 방류된 뒤 5~6년 뒤 돌아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과학자의 양심이 있는 한 일본도 자국민에게 해가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친 뒤 지난 1979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전신인 한국원자력연구소에 들어온 장 전 소장은 26년간 핵 연료 제조공정을 국산화하고 한국표준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등 굵직한 업적으로 원자력의 대부로도 불린다. 그 기간 전 세계 수많은 원자력 전문가들과 교류한 전적 등에 따라 내린 결론이다.

  그는 오히려 교육과 독도 방문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장 전 소장은 “오늘 아이들이 합창을 하면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 희망이 보였다”라며 “우리나라는 두뇌자원을 개발해서 국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전 소장은 “이런 기회로 아이들은 나라사랑을 자연스레 배울 것”이라며 “아이들이 미래의 일기를 쓰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일기는 과거의 일을 기록하는 것이나 미래의 일을 기록하는 것은 그에 대한 대비책을 자연스레 구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 소장은 “살면서 가장 쉬운 일은 나이를 먹은 것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인적자원인 아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전 소장이 학생들에게 이토록 관심은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인적자원’을 줄기차게 강조한 그는 지난 2021년 어린이 날을 맞아 세종 전의면 유천리에 500여㎡ 규모로 ‘전의마을도서관’을 개관했고 지금은 기증받은 도서 등 도합 1만4,000권에 이르는 책이 도서관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국력을 길러야 일본의 야욕도 잠재울 수 있다고 보는 등 장 전 소장이 교육에 유독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장 전 소장도 대교초 행복합창단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독도방문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수심 2,000m인 곳에서 솟아오른 용암이 만든 독도는 신비의 섬”이라며 “심해보다 깊은 곳의 용암을 지금 밟고 있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자연이 만든 걸작, 조각품인 독도의 전체 모습이 궁금하다”며 “지금 딛고 있는 곳은 좁을지 몰라도 아래로 갈수록 더 큰 실체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독도가 생긴 지도 500만 년이 흘렀다는 자료를 봤다”고 덧붙였다.

 독도는 장 전 소장에게 자부심도 선사했다. 그는 “천연자원도 없는 세계 최빈국이 불과 반세기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보면 우리국민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라며 “이런 나라가 전 세계에 없다”라고 피력했다.

 장 전 소장은 부지런함 등 국민성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일본보다 국력이 부족해서 지금까지도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지면 국제사회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일본이 부끄러워하도록 우리 스스로가 떳떳하게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전 소장은 독도탐방 이후에는 다시 세종으로 돌아가 독서와 집필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가 독도에서 얻은 수확 중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의 모습, 장 전 소장은 “아이들의 노래와 애국정신이 절실히 와 닿아 감동”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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