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자 한류문화인진흥재단 이사장이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 제3대 공동회장직을 수락했다. 문 회장은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직에서 은퇴한 후 대구가톨릭대학에 미래지식포럼을 개설해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미래지식포럼의 성공적 운영을 발판으로 경북과학대 사회교육원장으로 취임, 최고지도자과정을 운영했다. 미래지식포럼과 경북과학대 사회교육원은 지역 리더들의 만남과 교유의 장이 되었다. 

 또한 문 회장은 한국·우즈베키스탄과의 문화교류 및 경제지원사업을 14년째 이어오고 있다. 다음은 문신자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 제3대 공동회장과의 일문일답.

▷ 컬러링이 애국가입니다. 몇 년째 애국가 컬러링을 쓰고 있는지, 

 애국가 컬러링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휴대폰을 처음 개설했을 때가 1995년인데, 그때부터 컬러링을 애국가로 하고 있습니다. 애국가가 흘러나오는 공식행사에서도 대부분 1절에 그칩니다. 그러나 애국가가 4절까지 부르라고 만든 노래입니다. 기승전결이 있어요. 1절은 동해물과 백두산을 가져와 영구적인 나라를 표현했고, 2절은 우리의 기상, 3절은 우리의 마음, 4절은 그 결론입니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4절이 진짜 결론이지요. 그런즉 4절까지 들어야 애국가가 제대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애국가를 들으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전화를 할 때도 마음이 급하거나 불안할 때는 애국가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효과가 있습니다. 애국가 컬러링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달라지는 모습이 너무도 보람 있었고, 지금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아이들이 학교에 올 때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인사하지 말고 “어머니 아버지 아무개는 효자가 되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효자란 말 속에는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효자는 바르게 살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효자 인사’를 시킨 4년 동안 학부모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말에는, 소리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말이 마음에 담기면 30년이 지나도 안 없어집니다. 소리의 생명이지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하는데, 그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인사법을 바꾸었습니다. 선생님과 마주칠 때마다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는데 그러지 말고 자신의 다짐을 인사말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숙제를 잘하는 아무개가 되겠습니다” “동생과 싸우지 않는 아무개가 되겠습니다” “골고루 잘 먹는 아무개가 되겠습니다”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 거지요. 나중에는 “지구를 사랑하는 아무개가 되겠습니다”하는 인사도 나오더군요.

 또한 졸업할 때까지 상장을 하나도 못 받는 학생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상장을 못 받은 아이들을 조사해서 ‘우정상’ ‘노력상’ ‘효자상’ 같은 상을 주었습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교장선생님처럼 모임의 구성원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할 때 교육연수 세미나를 많이 했습니다. 격 높은 여성들이 되자는 취지였는데, 많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봉사를 강조했습니다. 슬로건도 만들었어요. ‘석사 박사보다 좋은 술사 밥사, 술사 밥사보다 좋은 봉사 감사’하는 식으로요. 봉사를 통해 남을 도와본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행복 세금’이란 말도 있군요. 내가 행복한 만큼 사회에 세금을 내란 뜻이었어요. 돈이 있으면 돈으로 내고, 돈이 없으면 몸으로 부지런히 뛰어서 세금 봉사를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회장의 방침을 잘 따라주었던 회원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습니다. 나라 사랑과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십시오.

 아버지가 금광을 하셨습니다. 금이 잘 나올 때는 1등 갑부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일본 총독이 우리집을 방문해서 비행기를 헌납하라고 종용했을 정도니까요. 그때 아버지가 금광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일본인이 계약서에 싸인까지 해놓고 대금을 내놓질 않았어요. 사실 금을 다 캐서 텅 빈 금광이었어요. 아버지가 묘수를 짜내서 일본 총독에게 “비행기를 주고 싶은데, 금광을 사기로 계약한 사람이 돈을 안 줘서 못 하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총독이 그 일본인에게 은근한 압력을 넣었고 결국 돈을 받아냈습니다. 그 돈으로 총독부에 전투기 사주고 나머지 돈으로 영덕 군민들 잔치를 했습니다. 며칠 동안 원근각처의 주민들이 다함께 모여서 거나하게 먹으면서 즐거운 며칠을 보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걸인에게 적선을 하는데 돈다발을 허리에 묶어줬어요. 그래서 제가 “조금만 줘도 될 텐데, 걸인에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줍니까?”하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대답을 하시더라고요. “네 눈에는 거지로 보이겠지만, 저 분이 나라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하는 분이다.” 몇 번이나 그런 장면을 목격했는데, 철들고 생각해보니 그분들이 독립운동을 하시던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실제로 독립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청년단체에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늘 무궁화와 애국가를 사랑하라고 가르쳤어요. 애창곡을 무궁화가 들어간 노래를 부르리고도 했어요. 제가 교장을 할 때 마이크를 잡으면 늘 ‘꽃 중의 꽃’을 불렀어요. 컬러링이 애국가인 것도 아버지가 늘 당부하시던 말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팔순(86세)을 넘긴 나이에도 어느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가장 바빴던 하루 일과를 들려주십시오.

 하루라도 외출을 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하루 미팅 평균 건수가 5건입니다. 각종 모임에 초청되어서 인사말도 자주 합니다.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대개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합니다. 일주일 내내 일정이 빡빡합니다.

▷ 30대 못잖은 체력으로도 유명합니다.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혀주십시오.

 일주일에 2~3번씩 골프장에 나갑니다. 18홀을 다 돌아요. 보통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립니다. 8월부터 헬스장에 다니고 있어요. PT도 받는데 10분도 쉬지 않고 운동을 계속합니다. 개인 강사가 “중간에 한번도 안 쉬고 운동하시는 게 젊은 사람들 하고 똑같다”고 놀라워합니다. 시간을 재봤더니 1시간 40분 동안 운동을 했더군요. 

 일주일에 4,5번 헬스장에 갑니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낍니다. 골프 비거리도 늘었고요.

▷ 최근 일본의 독도 도발이 점점 더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과서가 큽니다. 일본인들이 독도 영유권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실었잖아요. 그 뒤로 더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을 때는 목소리 톤톤 낮은 편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당당하게 외치는 느낌입니다.

▷ 우리가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 꼭 필요한 마음의 자세와 대외적 활동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독도를 더 사랑하고 관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사회에도 이런 사실을 더 널리 알려야 합니다. ‘독도는 우리 땅’하고 떠들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 것을 내 것이라고 외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조용히 독도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주인이라면 ‘주인 행세’를 해야 합니다. 자주 가보고, 공부도 하면서 독도를 사랑해야 합니다.

▷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 회장으로서의 활동 계획을 밝혀 주십시오.

시민들이 독도를 더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독도를 내 땅처럼 한번씩 가서 둘러보고 관심을 가지고, 역사도 공부하고, 외국에 나가서 알릴 기회가 있으면 정확하게 알리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합니다. 오늘과 현재도 언젠가는 역사가 될 것입니다. 후손들이 ‘이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조선의 안용복만큼이나 독도에 관심이 많고 애정을 쏟았다’고, ‘그것이 독도가 한국 땅인 가장 강력한 역사적 증거 중의 하나’라고 주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