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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9명 시 낭송회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 한가족”

“어느 시골 작은 학교의 강하고, 아름다운 어울림”
청도 매전중 학생•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행복 詩 콘서트’
‘감동의 詩 낭송, 가슴을 울리다’…
전교생 19명, 교사 11명, 학부모 30여명 참여

  • 입력 2023.08.24 09:00
  • 수정 2023.08.24 11:20
  • 기자명 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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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의 작은 시골 학교인 매전중학교(동산길 13)는 지난 7월 13일 청도 도서관에서 ‘행복 詩 콘서트’를 열어 지역민과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감동의 詩 낭송, 가슴을 울리다’ 주제로 열린 이번 ‘詩 콘서트’는 전교생 19명(1학년생 7명, 2학년 6명, 3학년 6명)이라는 작은 울림을 시작으로 큰 감동의 물결을 자아내 화제다.

특히, 낮 2시부터 시작된 콘서트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바쁜 농사일을 뒤로 제쳐두고 자리를 함께한 학부모(30여명), 교사(11명)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일심동체로 관람석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고 뭉클함도 자아냈다.

청도도서관에서 오픈닝 행사로 마련한 클래식보컬앙상블 ‘멜팅’의 공연을 서막으로 참석자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먼저 조보옥 교장 선생님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나태주)를 여는 시로 선택해 애틋한 사제간의 사랑을 전했다. 매전중 교사(10명) 합송 詩 ‘가지 않을 수 없던 길’도 이어져 작은 학교의 강하고도 아름다운 어울림을 선보였다.

재학생들은 선후배가 함께 뒤섞여 자신이 준비한 시를 암송하였다. ▷1학년 이시은•손민아, 3학년 이승준 학생은 ‘꽃과 침묵, 나 하나 꽃 피어, 참 맑은 물살’이라는 시를 선보여 함께 자리한 스승과 부모님들로부터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3학년 이동경•류경민, 2학년 김현성의 ‘새1, 폭포, 광야’ ▷1학년 김효영•최진호•김지언 학생의 ‘진달래꽃, 엄마 걱정, 마음의 고향’ ▷2학년 허광제•윤선민•조준서, 3학년 백제우 학생이 같이 무대에 올라 ‘농담, 눈, 저녁에, 빈집’에 잠긴다.

학생들의 무대 중간 중간에는 학부모인 엄마와 아버지의 등장도 이뤄졌다. 김효영(1학년)학생의 아버지 김희수 씨는 배창환 시인의 ‘서문시장 돼지고기 선술집’으로 아버지의 삶을 엿보게 하는가 하면, 1학년 진호 학생의 아버님 최종기 씨는 자작시인 ‘진호야’로 생활 속 부자간의 이야기를 詩로 전하여 부모 참 사랑의 깊이를 전했다.

▷2학년 김도운•박영은 학생과 1학년 백예성은 ‘길, 자화상, 서시’를 ▷1학년 예수림과 3학년 이소영•이성은 학생은 ‘국화 옆에서, 가을의 기도, 견우의 노래’로 무대 꾸몄다. 시를 발표한 학생들은 자리를 찾아 들어가 앉기 전 교사들과의 스스럼없는 하이파이브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곁눈 돌릴 틈 없이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콘서트가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한국의 정서를 대표하는 학부모 어머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부모마음’(김정숙, 최금숙, 이수경)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차선정, 오명은, 이성란, 김은정) ▷‘너의 하늘을 보아’(김미경, 박희자, 박경진)로 이어진 무대는 함께 자리한 재학생, 교사, 학부모 및 관람객 모두에게 그동안 들춰내지 못했던 뭉클함을 휘둘렀다.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작은 학교의 부모와 학생, 사제간의 아름다운 동행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밝은 미래를 엿 볼 수 있어 참석자들은 감사하다.

1971년 설립된 청도 매전중학교는 예로부터 물 맑고 산세와 인심 좋기로 소문난 명당에 자리하기에 학생과 학부모간 그리고 교사들도 한 가족 공동체라고 느낄 만큼 다정다감한 생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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