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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힘, 꽃의 위로…사람이 만발하다

대구꽃박람회 참가기

  • 입력 2023.07.07 09:00
  • 수정 2023.12.30 11:08
  • 기자명 김윤곤 기자, 박정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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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실내 플라워쇼’ 제14회 대구꽃박람회가 지난 6월 2~4일 대구엑스코 동관 1층에서 열렸다. 이번 꽃박람회는 ‘The power of flower(꽃의 힘)’를 주제로 화훼산업 관련 종사자 172개 부스, 700여명이 참가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며 성황을 이뤘다.

꽃박람회는 주제관, 청라관(10개 작품), 지자체관, 기타 조성관으로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어디를 보든 꽃이 만든 풍성한 자연을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반 조성관에는 야생화, 희귀식물, 테라리움, 다육식물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전시하고 판매도 이뤄졌다.

전시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꽃꽂이 시연도 있었고, 화훼인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구생활원예경진대회도 열렸다. 테라리엄 부스는 이번 꽃박람회 부스 중 가장 넓은 규모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갤러리열음과 한국식물레이아웃협회는 이 부스에서 이끼를 주 재료로 한 테라리움 작품들을 선보였다. 나는 갤러리열음 대표이자 한국식물레이아웃협회 이사 겸 수석 작가의 자격으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 꽃박람회에 참가했다.

 

테라리엄(terrarium)이란 실내에서 투명한 유리 용기 안에 이끼나 조형물과 함께 작은 식물들을 재배해 조화롭고 창의적인 생태계를 구현하는 실내 장식이자 원예 작품이다. 살아있는 생태계를 일년내내 실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서적 효과도 크다.

용기 안의 식물은 실내의 광선이나 간접적인 햇빛을 받아 광합성과 호흡을 한다. 양분은 수분과 함께 용기 안의 흙에서 흡수한다. 테라리움은 일반 분재처럼 매일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용기 안의 물이 증발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작용으로 물을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리움의 생육 환경은 비료 주기나 병충해 방제등의 번거로움도 크게 덜어준다.

다만 채광에는 유의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 두면 용기 내부 온도가 높아져 식물이 말라죽을 수 있다. 어두운 곳에 두면 광합성 부족으로 잎이 누렇게 마를(황화현상) 수 있다. 테라리움의 주 재료인 이끼는 지구에서 최초로 출현한 육상식물로 생명력이 강하고 하는 일이 많다.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토양의 생태를 빠르게 재생시키는 등 생명의 터전을 만들어준다.

이번 꽃박람회는 관람객들이 이끼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살펴보면서 주변에 늘 있지만 그냥 지나쳐 잘 인식하지 못한 이끼의 종류와 생육 환경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실내에서 초록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으로 테라리엄만 한 것이 없다. 박람회는 식물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다양한 기법의 플랜테리어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휴식공간을 마련해줬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끼와 식물에 대한 친밀도와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생활 속 대안으로 이끼를 비롯한 식물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미세먼지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실내 공기 정화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테라리움을 들여놓음으로써 실내 공기 정화·천연 가습 효과는 물론 녹색 테라피의 정서적 안정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인간은 식물에게서 몸과 마음의 위로·휴식을 함께 받는다. 녹색 식물은 함께 살아갈수록 더욱 값진 최고의 반려 생물이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꽃의 힘’은 곧 꽃의 위로다. 그 힘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만발한다. 대구 꽃박람회에 참가한 사흘 동안 관람객들과 함께 꽃의 아름다움과 녹색 식물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며 몸과 마음은 한뼘 더 녹색으로 물들었다.

지난해 대구꽃박람회장 자료 사진.
지난해 대구꽃박람회장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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