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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중동에선 한국 중고 부품 인기 끝내줍니다!"

2009년 설립 후 첫매출 2억에서 현 60억으로 성장
국내 재생 부품 시들해질 무렵 동남아 등으로 진출
거래업체들 한국식 신속정확 마인드도 배워가

  • 입력 2023.07.06 09:00
  • 기자명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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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오른쪽) 케이비코리아무역 대표와 이성욱(왼쪽) 케이비코리아무역 부장이 작업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성열(오른쪽) 케이비코리아무역 대표와 이성욱(왼쪽) 케이비코리아무역 부장이 작업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에 자리잡은 케이비코리아무역은 자동차, 건설기계의 부품을 재생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2009년 설립했으며 첫해 매출 2억에서 현재는 60억으로 성장했다. 15년 동안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를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성열(40)케이비코리아무역 대표는 “폐자원 활용 사업은 환경오염 방지와 함께 외화까지 획득하는 효자 산업”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늘 자부심을 느끼며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럭 엔진이 동남아선 선박에 장착되기도

이 대표는 대학에서 자동차를 전공한 후 곧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사업을 준비했다고도 할 수 있다. 아버지가 경상북도 경산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오랫동안 했는데, 이 대표가 졸업할 즈음 수출 사업을 막 시작했다.

“우리나라 70년대 80년대 자동차 문화가 동남아에서 막 열리고 있던 즈음이었습니다. 자동차 재생 부품 산업을 붐을 이루기 직전이었죠. 우리나라는 재생 부품 산업이 내리막길이었고요. 시의적절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주요 수풀 품목은 엔진과 자동차 하체 부품 등이다. 주로 자동차에 장착되지만 다른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양수기나 발전기 등 각종 건설기계, 선박에 엔진을 달기도 한다.

사업이라고 하면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이지만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왔다. 이 대표는 아버지 대부터 쌓은 기술력과 함께 거래처 및 소비자와의 신뢰를 비결로 꼽았다. 이를테면 중고 부품인 만큼 엔진이 고장이 나거나 심지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그럴 경우 대체부품이나 정 어려우면 새로운 엔진을 보내주었다. 그 결과 한번 거래를 트면 든든한 단골이 되었다. 한번은 사업 초기에 베트남으로 수출을 하는데 물건을 선적하기도 전에 대금을 모두 완납받은 적도 있었다. 거래를 했던 베트남 사업가와의 신뢰가 탄탄했던 까닭이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순탄하게 사업을 해온 것은 그들과의 든든한 신뢰가 바탕이었다”고 강조했다. 케이비코리아무역은 현재 13개국 20개 정도의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그중 5개 업체는 협력사나 다름없다.

“동남아 등에서는 우리 같은 곳이 정말 필요하고 요긴한 기업입니다. 중고 자동차 부품 문화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려면 우리 같은 회사가 더 양질의 중고 부품을 수출해야겠지요.”

이 대표는 “사족 같은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제품과 함께 ‘코리아 마인드’도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번씩 거래 업체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을 하는데, 이들이 한국에 와서는 한국 특유의 ‘신속 정확’ 마인드를 보고 깜짝 놀란다는 것. 그들은 한국에서 배운 마인드와 시스템을 자기 회사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 분들은 우리를 롤모델로 생각하는데, 그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아직 작은 기업이지만 대한민국 대표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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