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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재의 야생화 꽃밭, 새맥이재로 가다 뒤돌아 바라본 고남산의 운무!

  • 입력 2023.07.17 09:00
  • 수정 2023.07.17 09:35
  • 기자명 이진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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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맥이재 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고남산(우)과 대구광주 고속도로(앞) 전경.
새맥이재 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고남산(우)과 대구광주 고속도로(앞) 전경.

오늘은 장마기간이라 비 소식이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산행하기는 괜찮은 날씨다.

이번 구간은 힘든 구간은 아니며 초반 장교리 마을 야산을 걸으며 아늑한 시골 풍경을 구경하면서 30여분 평탄한 등로을 걷는다. 그러다 살짜기 내림 길이 나오고 다시 완만하게 오름 길을 올라서지만 힘들지는 않다. 대신 등로는크게 오르내림 없이 평탄하지만 등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정글처럼 숲으로 우거져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동학농민혁명 때 농민군과 민보군의 전투지인 방아치에 도착하고 안내판에는 동학 농민군이 이곳 방아치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기세가 꺾여 남원성으로 퇴각하였다고 알려 준다.

우린 방아치을 지나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고남산을 향해 오름길을 계속 오른다. 등로는 잡풀들이 무성히 자라 가슴까지 덮고 비는 오지 않는데 안개는 자욱하고 바람도 없다. 습도는 높고 더워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다.

그렇게 더위와 숲으로 우거진 희미한 등로를 헤치고 1시간을 걸어와 고남산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 테크계단길을 오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와 땀을 식혀주니 에어컨 바람이 안 부럽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속에 고남산에 도착하여 지나온 마루금과 주위 풍경을 둘러보지만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남산 정상에는 마루석은 없고 고려말 이성계가 제단을 쌓고 산신제를 올린 후 왜구을 물리쳤다는 안내판과 제단이 우릴 반긴다. 마루석은 80미터 아래 매요마을 가는 등로에 있다. 

그렇게 고남산을 뒤로 하고 무성한 숲길을 헤치며 매요마을로 가다보며 통신 중계탑을 지나 임도 길을 걷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서 편안한 등로을 걷는다. 그러다 다시 임도 길을 만나는데 여기서부터는 이정표을 잘 봐야 하고 한눈 팔면 안 된다.

첫 번째 임도는 우측으로 두 번째 임도에서는 좌측으로 그렇게 20여분 걷다 만나는 임도에서는 좌측인데 임도에 내려서니 내 앞에 갔던 두 분이 우측으로 한참을 가고 있어 급하게 불러 세워 되돌아오면서 다행히 알바을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린 매요마을로 걸음을 재촉하는데 가는 등로는 힘들지 않지만 조망이 하나도 없다. 하염없이 앞만 보고 걷는데 무성한 숲 사이로 대구 광주 고속도로가 살짜기 눈에 들어온다. 매요마을이 가까워졌다는 걸 눈치챈다.

마을 어귀에 내려서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정겨운 시골 풍경을 보여주고 그 뒤로 황산과 덕두산이 우뚝 솟아있다. 오늘은 매요마을 회관 앞 정자에서 K2 산악회만의 전통인 대간 선배 기수님들이 후배기수들을 응원하고자 점심과 시원한 음료, 간식을 준비하여 지원하러 와있다. 

우린 매요마을 정자에 도착하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시원한 수박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내년에는 우리가 후배들을 지원하러 올 것을 생각해보면서. 

도로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면 유치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다시 대간길 산행이 시작된다. 대구-광주 고속도로를 바라보면서 솔밭 길을 50분쯤 걸어 도착한 곳은 고속도로 위 동물 이동통로의 사치재다. 

사치재의 야생화 꽃밭에서 잠시 놀다 새맥이재로 가면서 뒤돌아본 고남산은 구름에 쌓여있다. 남쪽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의 바래봉과 덕두산이 잠시 뷰를 보여주니 쉬었다가 새맥이재까지는 내림길이라 빠르게 이동하여 도착한다. 

새맥이재에서 아막성 가는 등로는 걷기 편하다. 이쁜 소나무 숲길을 지나 급경사 내림 길도 지나고 울창한 우림의 숲길을 벗어나 1시간30분 만에 도착한 아막산성. 무성한 잡초로 이곳이 산성인지 구분이 안 된다. 아막산성도 볼거리가 없으니 그냥 지나가고 복성이재를 향해 가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려 받아보니 앞서가던 일행들이 길이 이상하다고 연락이 온다. 물어보니 임도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 또 알바를 했다. 

나는 이정표까지 되돌아와서 봉화산 방향으로 오라고 하고 잠시 후 일행들을 만나 복성이재에 무사히 도착하여 오늘도 즐겁게 산행을 마무리한다.

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매요마을과 황산 전경.
마을 어귀에서 바라본 매요마을과 황산 전경.
새맥이재 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지리산 서북 능선과 바래봉(우) 전경.
새맥이재 가는 등로에서 바라본 지리산 서북 능선과 바래봉(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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