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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찜통더위 잡는 쾌속건조 냉감제품 인기

  • 입력 2023.07.24 09:00
  • 수정 2023.07.24 09:24
  • 기자명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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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름이다. 때 이른 무더위의 신호탄은 1만㎞ 넘게 떨어진 남아메리카 일대 태평양에서 야기된 엘리뇨가 쏘아 올렸다. 6월말부터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이 세상을 달구고 있는 것이다.

에어콘 선풍기 등 냉방가전은 물론이고 물회부터 콩국수 등 계절음식도 벌써부터 밥상을 장식하고 있는 지금 대구의 한 기업에서는 친환경을 모토로 냉감제품을 출시해 불볕더위와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구지역 섬유업체인 HS한솔의 이오희(60) 대표는 ‘코티지’를 별도 사업자로 ‘친환경’을 내세운 마케팅에 나섰다. 냉감원단을 이용해 만든 침대패드와 베개커버, 이불 등 8종을 시장에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제품홍보와 판촉에도 나섰고 온라인마켓에도 입점한 냉감제품은 지난 달 9일 홈쇼핑을 타고 전국으로 팔려나가기도 했다. 주 구매객은 20~40대 여성으로 촉감이 거칠지 않고 디자인도 무난한 점에 신혼부부와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을 위한 패드도 있어 고객층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가 친환경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해당 제품의 재질에 있었다. 산업용 장갑, 선박용 로프, 방검복 등에 들어가는 소재인 고밀도 폴리에틸렌(PE)재질인 제품은 내구성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한편 때도 잘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탁을 하더라도 다른 30분이면 완전히 건조되는 점 등에 전기를 아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친환경 요소라는 설명이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올 여름 실내 건조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판로도 늘고 있다. 온라인셀러들의 단체인 올대경온라인셀러연합의 회원사 2곳은 이미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이고 다른 업체들도 유통에 동참하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생분해현수막 원단을 독점공급하기 시작한 이 대표의 친환경 집념은 냉감제품에 이어 대마를 이용한 현수막과 의류까지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조만간 대마에서 추출한 원사를 활용해 현수막 원단을 제작하는 데서 침장류와 의류에 필요한 원단을 이룩하도록 연구기관 등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대개 옥수수 등 식물을 기반으로 한 소재인 PLA에 비해 대마를 원료로한 소재는 매립과 소각 등에서도 대기오염 등 환경을 해치는 정도가 훨씬 낮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수십년간 외쳤던 친환경의 실체가 확연하게 드러나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관공서 등 의무사용에 대한 조례 등 기준으로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쓰이는 범위가 확산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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