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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대총동산악회 ‘단비 속 첫 산행’

  • 입력 2023.06.05 09:00
  • 수정 2023.06.14 15:11
  • 기자명 김중용 시민기자(7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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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행에 나선 대시대총동산악회원 일행이 5월 6일 의령 남산둘레길 입구에서 기념 촬영했다.
첫 산행에 나선 대시대총동산악회원 일행이 5월 6일 의령 남산둘레길 입구에서 기념 촬영했다.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총동창회 산악회(대시대총동산악회)가 지난달 6일 첫산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경남 의령 남산둘레길. 마침 반가운 해갈의 단비가 내려일붕사 답사 코스로 대체했다. 지난 4월 대시대충동산악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산신제를 시작으로 이번 첫 5월 정기산행으로 이어지면서 산과 산에서 특별한 추억 만들기는 계속된다.

오전 8시 법원 앞을 출발해 성서 홈플러스를 경유한 리무진에는 회원 시민기자 37명이 탑승했다. 버스는 빗길에 조심스레 경남 의령(동경 128도 07분)으로 달렸다. 비오는 차창 너머 해갈의 ‘금비’를 바라보며 잿빛 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일까 기대도 잠시, 마음까지 해갈되는 듯 즐겁고 흡족했다.

버스 안 성능 좋은 스피커의 고요한 음악소리에 시민기자들은 살짝 들떠 있었고 옆자리 다른 기수 회원들과 한마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배꼽시계가 채 울리기도 전, 논공휴게소에 도착한 일행은 집행부의 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침상에 모두 감탄사를 보냈다. 봄 야채들과 잘 어우러진 찰진 밥에 뜨끈한 국 한 그릇은 사실 우리 집 아침상보다 훌륭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버스를 타니 앞자리 미인 분께서 커피를 한 사발(?) 주신다. 반쯤 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이태리 바리스타도 반한’ 믹스 한 잔을 또 마셨다. 인상도좋은 집행부 봉사자들이 과일과 과자 등 간식을 담은 ‘봉달이’를 나눠줬고 ‘베사메 무초’의 속뜻을 알게 해준 사무국장의 살짝 깊은 49금도 좋았다.

푸르디푸른 5월의 주말은 피면서도 질 때까지 아름답기만을 바라는 꽃들과 처음부터 갈 때까지 즐거우리라 생각한 산행길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졌다.

버스가 의령에 도착했다. 여전히 내리는 빗님은 함께 쓴 작은 우산에 한쪽 팔을 다젖게 만들고 등산화를 기척 없이 적신다. 메말라있던 깊은 골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눈시원한 폭포수가 되어 쏟아진다. 장관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고 오르니 봉황산 일붕사에 다다랐다 동굴 속 부처의 장엄함은 절로 숙연케 만들고 삼배 삼배 삼배 대웅전과 산신각 용왕전에서 부족한 삶에 지혜와 가르침을 달라고 기도를 올렸다.

봉황산은 신라 태종 무열왕의 요새지라 더 웅장해 보였고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절벽의 지장보살은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이곳의 호국영령들을 애도한다고 한다. (우순경 사건이 잠깐 스치고 지나갔다.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사찰에서 내려와 함양식당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또 놀랐다. 알고나 잡았을까? 비오는 날 뜨끈한 한방 닭볶음탕! 감자가 큼직하게 들어가 걸쭉하니 한층 더 풍미가 있었다. 일본 총리도 반한 소맥의 화려함은 피곤함을 눈 녹듯 풀기에 충분했다.

‘스폰’의 향연. 아름다웠다. 조금 이른 귀갓길에 버스 안에서 못 부르는 노래도 한곡 땡기고 무사히 잘 도착했다.

우리의 힘으로 언론 창출! 권연숙 학장님의 시민기자대학과 시민언론 메아리는 여운으로 귓가에 맴돈다. 무엇이 있어 우리를 뭉치게 하는가? 나를 위해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우리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우리의 힘으로 시민 언론 창출! 다음 산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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