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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권연숙 학장 새해 인터뷰

“나아가는 대시대 함께하는 시민기자, 달립시다”

  • 입력 2023.01.01 09:00
  • 수정 2023.05.12 10:23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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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누군들 가라고 떠민 길도 아니었다. 보통 시민, 평범한 이웃이 모여 생각과 필력을 다듬고 다지며 골목과 지역, 사회와 세상을 밝게 비추는 길, 우리 삶을 더 참답고 즐겁고 행복하게 밀어 올리는 길, 풀뿌리 시민언론을 만드는 일이었다.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언론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시민 언론은 그런 일이었다.

 냉정히 따져 상상이나 공상에 불과한 일이기도 했다. 없는 길을 가는 일, 길을 만들며 가는 일이었다. 표지판도 지도도 있을 리 없었다. 2017년 깃발을 올린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은 이제 2023년 여섯 번째 새해를 맞는다. 느린 걸음이지만 여기까지 왔다. 새해 특집으로 권연숙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장과 최태경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 총동창회 3대 회장의 새해 인사와 계획, 덕담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먼저 대시대 지난해를 회고·정리하신다면.

“가장 잊히지 않고 가장 힘들었던 코로나 시국 2년 여를 회고하면 숨죽여가며 가슴 졸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직도 코로나 상황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요.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은 2017년 3월 출발하여 8기 수업을 진행하던 중 2019년 12월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면서 두발이 꽁꽁 묶인 셈이었습니다. 급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2020년 무사히 10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어 9기, 2021년 10·11기, 2022년 12·13기 모집과 운영을 마치고 새해 14기 예비 시민기자를 모집 중입니다.

 참으로 다행스운 것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9~13기로 이어지는 기수 마다 입학 인원이 100명을 넘었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요. 마스크 쓰고 허기진 배 참아가며 들어야 했던 강행군 수업에도 일일이 메모하며 몰입하는 모습이 학장으로서 더없이 고맙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언론 설립에 대한 우리 모두의 기대와 성원이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로 2021년 4월 어렵게 출범한 총동창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1000명이 넘는 시민기자들이 함께하면서 시민언론 창출이란 비전으로 하나되어 ‘함께’라는 가치를 만들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 학장으로서 기쁨이자 보람이었습니다. 코로나로 100명 인원 제한이라는 한계 속에서 어렵사리 초대 권오섭 회장님을 모시고 발족하여 제한된 활동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출범한 제 2대 김기춘 회장님이 이끄는 총동창회는 6월 유통단지 대시대 노래자랑대회를 비롯 총동창회배 골프대회, K-트롯페스티벌 사전 무대행사, 동강레프팅, 문경맨발페스티벌, 대시대총동창회 체육대회 등 굵직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대시대 배지를 제작하여 배부하는 활동으로 대시대의 위상을 세운 일이 가슴이 남습니다.“

 

- 새해 대시대 운영·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대학은 시민언론 창출을 목표로 출발하였습니다. 5여년 시민들의 언론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위한 3개월 과정 10강 15~20시간 교육과정을 통해 목표를 향해 함께 걸어갈 시민기자 1000여명을 배출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이제 2023년은 본격적인 시민언론 창출을 위한 원년의 해로 정하고 진정 시민이 만드는 시민언론 창출을 목표로 나아갈 것입니다.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은 2019년 4월부터 8면의 시민기자 섹션인 ‘시민저널 시민기자’을 매월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새해 46호를 발간하는 시민저널 시민기자는 앞으로도 대시대가 추구하는 시민언론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올해는 시민저널 시민기자에 시민기자들의 더 큰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골목 골목 일어나는 시민들의 삶을 채록하는 능력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각 기수 동기회 및 총동창회와 함께 세상을 읽는 눈과 귀를 가진 시민기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울러 실질적 기사쓰기 콘텐츠로 구성된 심화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심화과정은 현재 기본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소양과 미디어 이해를 넘어 사건·스트레이트 기사, 인물·인터뷰 기사, 장소·특집 기사 작성 방법 및 실제 쓰기 등 기사 유형별 12강 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심화과정은 그동안 기본과정을 마친 시민기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시민기자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새해 2월부터 진행할 예정인데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또한 ‘기자가 있는 곳에 뉴스가 있다’는 생활밀착형 기사 발굴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한 대시대 홈페이지를 만들어 1000여명 시민기자들의 기사 발굴 및 기사작성 기회의 장을 넓히고자 합니다. 대시대 홈페이지는 대학안내, 시민저널, 시민기자 광장 등의 메뉴를 만들어 기사발굴과 기사 제보, 총동창회와 동기회 활동 소식, 시민기자 업장 소개, 공지 사항 등을 온라인으로 쉽게 탑재하고 기사로 만들어 내는 기회의 장을 구축할 것입니다. 준비 작업을 거쳐 3월까지 개설할 계획입니다.”

 

- 새해 대시대 시민기자들과 나누고 싶은 말씀은.

 “우리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의 비전이 ‘시민언론 창출로 시민행복’입니다. 시민기자 여러분의 지혜와 애정으로 시민의 일상을 행복으로 가득 채우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시민 행복을 위해 함께 걸어가는 이 길의 중심에 서신 시민기자 여러분! 우선 나 지신이 행복해야 시민행복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이 발표한 성인발달 종단연구 결과를 보면 행복의 조건으로 ‘좋은 관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공감능력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을 할 때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시민기자 여러분! 우리 뇌 안에 잠자는 공감능력을 일깨워 우리 행복한 시민기자가 됩시다. 어리석은 사람을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발견한다고 미국의 과학자 오펜 하이머는 말합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 시시각각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행복이라는 이름 명명해 보면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3년 한해는 여러분 일상에 존재하는 작은 일상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대시대 시민기자 여러분께 새해 덕담 한 말씀 해주십시오.

 “여러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시민언론 창출의 중심에 서 계십니다. 용기를 내어 시작한 이 길에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지며 함께 걸어갑시다. 우리 함께 배우고, 함께 만나고, 함께 즐기면서 아무도 걷지 않았고 시도하지 않았던 시민언론을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만들어갑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2023년 새해 우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새로운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의 지평을 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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