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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호텔 아동 추락사, 행정 사각지대 해결 급선무

수성구, "난간 넓이 논란은 호텔 건축 허가 후 생긴 기준"
사고 장소 아래 대형 어린이 시설, 난간 통제 없이 사용 중

  • 입력 2023.04.17 16:57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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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에서 두 돌이 지난 유아가 추락사했다. 해당 비상계단 난간 사이(난간동자 간격)은 약 30cm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드나들 수 있어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민규 기자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에서 두 돌이 지난 유아가 추락사했다. 해당 비상계단 난간 사이(난간동자 간격)은 약 30cm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드나들 수 있어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민규 기자  

 

대구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에서 일어난 추락사 장소는 나선형 계단 구조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다. 김민규 기자
대구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에서 일어난 추락사 장소는 나선형 계단 구조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다. 김민규 기자

 

대구의 한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 3~4층 구간에서 두 돌이 지난 여아가 지하 1층으로 추락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행정 사각지대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오후 1시50분쯤 대구 수성구 한 호텔 예식장 비상계단에서 두 돌이 지난 여아가 비상계단 사이 틈새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상계단 3~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추락한 여아는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추락 사고와 관련 난간동자(난간 사이 봉)간격을 두고 안전조치 미흡이라는 논란도 일었지만 현행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고 장소 계단은 나선형 구조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가운데가 뚫려 있는 구조다. 계단의 난간동자 간격은 약 30cm로, 건장한 성인 남성도 쉽게 드나들 수 있어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2020년 시행된 '실내건축의 구조·시공방법 등에 관한 기준' 행정규칙에는 '실내에 설치되는 난간은 영유아나 어린이가 짚고 올라갈 수 없는 구조', '난간 사이 간격은 10cm 이하'로 명시되어 있다. 또 '추락 등의 위험이 있는 공간에 면하여 창호 등을 설치하는 경우 창호 등의 개폐시 추락 등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호텔 건축 허가가 2015년 9월에 이뤄져 당시 적법하게 건축허가가 난 상황이다. 

문제는 사고가 난 후에도 이곳에는 추락 주의 문구나 안전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사고 장소 아래층에는 대형 키즈카페가 입점해 있어 평소에도 비상구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는 어린이들이 많은데다 보완책이 시급하다. 게다가 비상구 계단 특성상 잠금장치를 할 수 없는데다 난간을 보완하거나 주의 문구도 시급하다는게 지적이다. 

수성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가 난 비상계단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데다 당시 목격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건축 시공이나 관리 등 다각도로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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