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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도심숲은 21세기 도시의 경쟁력입니다

대구시장 재임 시절 도심에 645만 그루의 나무 식재 1959년 미국 방문해 잘 가꾸어진 숲 보며 큰 감동“금호강 둔치 진정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려줘야”

  • 입력 2023.04.28 09:00
  • 기자명 김광원 기자 , 조수민 대구한국일보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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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이름이 단 하나의 강렬한 수식어로 기억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목화씨’ 문익점, ‘명필’ 한석봉, 하는 식으로 역사적 위인들에게나 어울리는 명예다. 문희갑전 대구시장에게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수식이 붙는다. ‘나무’다. 어린 세대라면 모를까 문희갑, 하면 ‘나무 시장’을 떠올린다.나무에 관한 그의 기록을 읽어 노라면 청량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드는 느낌이다. 재 임기간 동안 무려 64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여름, 하면 곧 찜통으로 통하던 대구 도심에 시원한 공기를 불어넣기 위해 금싸라기 땅에 공원을 만들어 도시숲을 조성하고, 공공기관의 담장을 허물어 그 자리에 나무를 심었다. 대구 스타디움과 수성못 둘 레, 신천 둔치 등에 촘촘하게 나무를 심어 시민들이 도심에서 나무와 숲이 주는 위안 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대구의 여름 평균 기온이 떨어졌다. 게다가 도심의 나무는 산림에 있는 나무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15배에 이르고, 시 민들이 얻는 휴식과 정서적 안정은 덤이다.문 전 시장에게 ‘나무’는 한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 재임 시절의 공로만 하더라 도 ‘나무’라는 수식을 그에게서 빼앗을 사람이 없겠지만 그는 현재도 ‘나무’에 푹 빠져 산다.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을 만들어 이사장직을 맡고 회원들과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노골을 채찍질하고 있다.팔공산에 전국 최고의 단풍길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팔공산 수태골 등산로 에 단풍나무 천 그루 이상을 심었다.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을 제2의 수목원으로 만드 는 일을 주도하고 주변에 나무를 식재했다. 도심에 나무를 심어 삶의 질을 높였다면, 군락지를 조성해 숲의 매력도를 높여 나들이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무’라는 강렬한 수식어를 시민과 공유하는 것이다. 문 이 사장은 “관과 특정 단체의 노력만으로 ‘나무 도시’로 거듭나는 건 힘들다”면서 “시민 들이 자발적으로 나무와 숲을 가꾸는 일에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은 시민 참여를 통해 숲과 나무에 대한 다양한 활동과 교 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시민 내 나무 한 그루 갖기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은 문희갑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구가 너무 난개발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인류의 멸망이 온다고 할 정도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막에 눈이 오고 모스크바 같은 도시가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각합니다. 이것이 왜 그런가. 자연훼손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저는 숲을 안 가꾸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나무를 더 심고 가꾸어야 합니다. 브라질의 아마존강을 보십시오. 지구의 허파라고 하는데, 얼마나 함부로 나무를 베었습니까. 인도네시아에도 나무가 많았는데 엄청나게 베었습니다. 인류가 살아남으려면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 대구 도심의 울창한 가로수를 보면 ‘문희갑’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사람이많습니다. 가로수 심기의 성과를 밝힌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도시가 아름다워집니다. 단순히 미관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넘어서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도시가 됩니다. 소리도 줄이고 바람도 잡고, 공기를 맑게 만들어 미세먼지를 잡아먹는 편익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도심 가로수는 여름철 도시의 평균 기온을 2.6~6.8℃ 낮춰 줍니다. 땡볕을 막고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보습 효과도 있습니다. 도심의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이는 데 있어서 산림 내의 수목보다 15배 정도 더 효과가 있어요. 나무의 이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 가로수 심기를 기획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미국을 둘러보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1959년에 미국에 처음 갔어요. 발전된 모습에 놀랍기도 했지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바로 도심 숲이었습니다. 천국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달릴 일이 있었는데, 푸르고 푸른 숲이 끝없이 펼쳐져있더군요. 우리나라의 시뻘건 민둥산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박정희 전 대통령도 나와 생각이 같아서 사방공사를 하고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썼습니다. 그 뒤로 연탄이 나오고, 박 전 대통령이 ‘절대 녹화’ 정책을 펼친 덕에 민둥산이 푸른 산으로 변할 수 있었습니다. ‘유엔 산림 보고서’에는 당대에 민둥산을 푸른 산으로 만든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절대 녹화’에 온 힘을 쏟은 결과입니다.”

-. 나무를 얼마나 심었습니까?

“1996년부터 2021년까지 25년간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1996년에는 전국 최초로 담장 허물기 사업을 추진해 그 자리에 나무를 심기도 했고, 도심의 금싸라기 땅에 공원을 만들고, 쓰레기 매립장에 수목원을 세우는 등 여지가 생기면 무조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었습니다. 가로수의 경우 산림청 훈령은 8미터마다 한 그루씩 심으라고 되어 있는데, 대구는 시내에 6미터당 한 그루씩 식재했습니다. 나라에서 정하는 기준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무를 심어왔습니다. 그 덕에 저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었습니다.”

-. 대구시장 재임 시절 나무 때문에 공무원을 질책한 에피소드가 심심찮게 남아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이전에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가지치기할 때 너무 많이 잘랐습니다. 가게나 상점주인이 간판 가린다고 그랬겠지요. 대구는 분지라서 덥습니다. 특히 인도가 뜨겁습니다. 내가 시장을 할 때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전지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나무 그늘이 햇볕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요. 그래서 인도가 시원해졌습니다. 한번은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가로수 나뭇가지를 너무 많이 잘랐더라고요. 담당 공무원을 찾아서 징계를 줬죠. 그만큼 엄격하게 관리했습니다.”

-.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수목원에 관한 한 저에게 굵직한 이력이 하나 있습니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 광릉숲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나무는 울창했는데 뭔가 엉망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직접 광릉을 단장해서 초·중·고 수학여행지로 만들자고 건의했습니다. 그 건의가 받아들여져 ‘산림 박물관’과 ‘광릉수목원’을 만들었습니다.대구시장으로 있으면서 쓰레기 매립장을 보고 수목원을 떠올렸습니다. 처음 조성안을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침출수가 나와서 안 된다며 반대했습니다. 지금은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지요. 폐허를 천국으로 만든 셈입니다.”

-. ‘나무’하면 떠오르는 장소는 공원입니다. 재임 시절 조성한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은 현재 ‘대구의 센트럴 파크’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공원 건설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좋은 땅에 공원이 웬 말이냐는 항의가 많았습니다. 대왕참나무 오솔길을 조성했는데, 달성에서 낙락장송을 가져올 때 헬기를 동원했습니다. 그 큰 나무를 덩이째 옮겨 운반할 때 시내에서 들리는 헬기의 굉음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세금 낭비에 온갖요란을 다 떤다고 말이 많았죠. 그러나 다 만들어지고 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여섯그루를 가져왔는데 다행히 다섯 그루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새해 타종식을 비롯해 대구시의 큰 행사는 모두 거기서 치르고 있습니다. 2011년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라톤 출발지점도 국채보상공원이었습니다. 그때 드론을 띄워 도심을 촬영했는데, 그 덕에 전세계에 대구가 숲의 도시로 각인되었습니다.그 외에도 2.28 공원, 경상감영공원 모두 재임시절에 조성했습니다. 경상감영공원은 취임해서 방문해 보니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초소를 만들어서 요금을 받고 있더군요. 시민들이 들어가서 쉴 수 있도록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어 도심휴식공간으로 정비했습니다. 두류공원에도 나무를 심었습니다. 관광정보 센터에서 시작되는 산책로의 양쪽으로 느티나무를 심었죠.요컨대, 2·28 기념공원,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새 단장 등 모두 반대를 무릅쓰고 조성했습니다. 그 좋은 땅에 공원이 웬말이냐는 거였죠.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나무가 없으면 인류가 멸망합니다. 나무 없는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도시입니다.대구가 어떤 도시입니까? 항만도 적정 규모의 비행장도 없습니다. 문화·예술·학문·의료·관광·패션디자인 도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환경도시 건설에 전심전력을 다했습니다.”

-. 신천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데도 애를 쓰셨습니다.

“둔치를 공원으로 만들고 곳곳에 나무를 심고 맑은 물이 흐르도록 했습니다. 신천은원래 오수로 가득 차 있는 죽은 강이었습니다. 악취 등으로 시민들이 기피하는 장소에불과했습니다. 신천을 준설하고 금호강 인근에 폐수처리 시설을 마련해서 물을 정화했습니다. 수량이 부족할 때는 정화한 물을 위로 올려보내 다시 흘러내리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 중의 하나가 되었잖아요.”

-. 금호강 고수부지와 관련해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MB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금호강 고수부지를 살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운동 시설만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대구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유실수 산수유를 심고 싶었죠. 서재에서 인터불고까지 노란 산수유를 심고 둑에는 개나리가 노랗게 드리워져 있다면, 고속도로에서 대구로 들어설 때 대구에 대한 인상이 확 달라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공무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나무를 심으라고 했죠. 그런데 투서가 들어왔어요. 고수부지에 나무를 심는 것은 불법이라는 거였죠. 왜 그런 규정이 있느냐 문의를 해봤더니 큰 비가 내려서 나무가 뿌리채 뽑혀 떠내려가면 교각이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만든 규정이라고 하더군요. 그건 50~60년대 나무로 다리를 만들던 시절에 만들어진 법입니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규정은 어서 철폐를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합니다.”

- 대구시장 재임 시절과 비교하여 현재 대구시의 나무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가게를 가린다고 큰 가로수 3~4그루를 베어버린 곳이 있더군요. 너무 안타깝죠. 87세 늙은이가 시민모임을 만들어서 나무 심으러돌아다니는데, 시청과 구청에서는 가로수 관리를 엄격하게 하지 않아요. 서운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 팔공산 은행나무 길과 단풍나무 길은 드라이브를 하기 좋은 도로로 전국에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팔공산 터널에서부터 벽안 삼거리를 걸으면 길가의 은행나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은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큰 건 내가 심은 것입니다. 그 나무들이 지금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안전테마파크에서 파계사까지는 단풍나무길이 있습니다. 신천대로에는 느티나무가 있죠. 느티나무는 일찍 싹이 돋습니다. 울창한 나뭇잎을 얹고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면 잘 생긴 청년을 마주치는 느낌이 듭니다. 그 존재 자체가 힐링 아닙니까.”

-. 도시 조경이 가장 성공한 예로 서울을 꼽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과거 서울에 대한 이미지는 ‘복잡한 도시’라는 것이었습니다. 대구에 내려온 뒤로 한번씩 다녀오는 것도 싫을 정도였습니다. 최근 들어 도시가 확 바뀌었습니다. 강원도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나온 나무를 대거 서울시가 사들여 심었습니다. 특히 소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서울 도심이 확연히 푸르러졌습니다. 최근에 서울에 가그 모습을 보니 서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도시의 매력이 상승하는데 나무만 한 것이 없습니다.”

숲은 인간에게 힐링과 치유 그리고 건강을 선물한다. 문희갑 전 시장은 “나무가 없으면 인류도 사라진다”며 숲과 나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숲은 인간에게 힐링과 치유 그리고 건강을 선물한다. 문희갑 전 시장은 “나무가 없으면 인류도 사라진다”며 숲과 나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신천과 금호강 둔치에 나무 심는 작업에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천과 금호강 고수부지에 꽃나무를 풍성하게 심어 시민들이 쉴 자리를 만들어야합니다. 금호강 고수부지에 산수유나무를 심었더니 민원이 들어와요. 이유를 알고봤더니 주변에 파크골프장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나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동호인은 시민의 일부일 뿐입니다. 파크골프는 군위, 영천 등 주변 다른 지역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금호강은 250만 시민이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한강공원이 좋은 예입니다. 꽃밭에 의자를 놓고 한강 공원처럼 시민들이 즐길수있는 강으로 만드는 것이 옳습니다.

-. 대구가 더 ‘푸른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공중에 높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콘크리트사막처럼 보입니다. 대구도 나무를 심은 효과로 도심 온도가 내려갔지만 주로 가로수였습니다. 공원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도 중요합니다.담당 공무원의 나무에 대한 생각이나 관리력이 옛날 같지 않습니다.”

-. 늘 “21세기 도시경쟁력은 녹지가 좌우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모토 같습니다.

“후손들에게 돈보다 숲을 물려줘야 합니다. 21세기 도시경쟁력은 녹지가 좌우합니다. 서울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대구는 푸른빛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나무에 대해 더 배워야 한다. 숲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같이 나무도 심어야 합니다. 나무에 대한 지식과 숲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은 삶을 행복하고 부유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도시에서는 사람과 돈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돈이 흐르는 도시는 언제든 황폐해질 수 있지만, 숲이 풍성한 도시는 끊임없이 사람이 모입니다.”

-. 나무와 상관없는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대구시에서 시정특별 고문직을 제안했습니다. 승낙할 의사가 있습니까.

“저는 일단 공직을 떠나면 초야에 묻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삼정승, 육정승도 벼슬 끝나면 모두 봇짐 싸고 시골로 갔어요. 고향에 내려가서 백성들을 돌보았습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알뜰하게 돌보았습니다. 이를테면,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사성단자를 써주기도 하고, 향약을 만들어 좋은 풍속을 위해 애썼습니다.지금은 장관을 지내고도 고문이니, 이사니 하면서 서울에 남습니다. 서울에 남아야 영향력을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선비의 기풍이 다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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