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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거북목 교정기
증상 악화 부를 수도

SNS에 범람 교정기 맹신 금물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예방·치료 가능”

  • 입력 2023.03.17 17:57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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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을 통해 목 통증이나 디스크에 효과가 좋다는 여러가지 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데다 자칫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한 20대 남성들이 해외직구사이트에서 구매한 목교정기를 비교해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을 통해 목 통증이나 디스크에 효과가 좋다는 여러가지 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학적 검증이 되지 않은데다 자칫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한 20대 남성들이 해외직구사이트에서 구매한 목교정기를 비교해보고 있다.

대구 수성구 강미정(38)씨는 목디스크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목 통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몇 달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목 근육을 강화해 목을 교정하고 통증까지 없애준다는 교정기를 사용했다. 병원 치료 대신 교정기를 사용하던 그는 결국 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기대 신경외과 전문의는 “최근 목디스크 환자들 사이에 교정기, 견인기, 근력 강화기 등을 사용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목디스크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 통증, 어깨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한 만큼 절대 자가치료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들은 2018년 96만2,912명에서 2019년 101만4,185명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이들이 줄면서 97만3,574명에 머무르다 2021년에는 99만3,477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이 제 위치를 벗어나 튀어나오면서 주위의 신경을 눌러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원인은 허리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노화 및 과사용으로 인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퇴행한 디스크는 탄력성이 떨어져 약간의 하중이나 움직임에도 변형이 크게 일어난다. 이때 변형된디스크가 근처 신경을 누르면서 증상을 유발하는데, 목이 아프거나 어깨나 등 부근이 결리거나 팔이나 손으로 통증이나 저림이 내려오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수십 년 경력의 의료기사가 개발해 특허받은 교정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목디스크에 탁월한 효과를 본다는 교정기나견인기 등 다양한 장치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제품들 저마다 ‘비싼 도수치료보다 효과가 좋다’거나 ‘특정 원리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목을 강화한다’면서 통증의 근원을 없애준다고 홍보한다. 게다가 수십 년 경력의 의료기사가 개발해특허까지 받았다는 등의 문구까지 다뤄, 보는 이들이 의료행위와 혼동을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의사는 이러한 제품에 대해 부정적이다. 시판되고 있는 상당수의 제품은 의료행위와는 무관하며, 심지어 의료기기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 의학적 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되지 않았으며, 효과가 있더라도 일시적인 경우인데다 목디스크 증상을 가진 이들에게는 자칫 증상이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허관련도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특허가 아닌 기구 자체적인 방식의 특허에 불과할 뿐 의료행위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올바르지 않은 자세에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른 퇴행성 질환과는 다르게 전 연령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과도한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목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었다.

목디스크의 초기증상은 일반적으로 느끼는 근육통, 관절통과 유사하다. 목이 뻐근하고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좀 더 진행되면 어깨와 날개뼈 부위 통증, 팔이나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진행될 경우 감각 이상 및 근력저하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징후들

- 목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서, 충분한 휴식에도 풀리지 않을 때

- 크게 무리하지도 않았는데 목 통증이 자주 생길 때

- 어깨와 날개뼈 부위 통증이 동반되거나, 팔이나 손으로 통증, 저림이 내려올 때

- 목을 옆으로 혹은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악화하는 경우

- 팔을 위로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

 

목디스크의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장치를 통해 디스크 퇴행성 변화의 정도, 신경 압박의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야 환자에 맞는 올바른 치료의 접근성하고 치료 방향을 정해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목디스크 수술사례는 극히 적어 

목디스크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와 온열치료,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치료,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필요한 경우 감압 치료와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등 신경차단술 등의 주사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목디스크의 경우 이러한 조기 치료에 생활 습관만 개선해도 대부분의 경우 증상 호전을 보인다.

문제는 제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처치를 통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다.

통상적으로 목디스크로 수술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 근력저하와 보행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심할 때 등이다. 보존적 치료로 회복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신경은 손상을 받을 경우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후유증 및 장애를 남길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대 전문의는 “목디스크는 생활 습관과 관련이 많은 질환인 만큼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며 “최근 온라인에 범람하는 과대광고를 맹신해 의료기관 치료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 목디스크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생활 습관

- 올바른 자세 : 허리와 어깨를 펴고 시선이 정면 상방 0~5도 정도가 되도록 목을 위치시킨다.

- 과도한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을 자제한다. 특히 목을 숙여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목을 앞으로 쭉 빼서 컴퓨터를 하는 등의 자세를 피한다.

- 습관적으로 목을 과도하게 돌려서 소리를 내는 행위를 피한다. 일시적으로 시원하게 느낄 수 있지만, 관절면과 관절면 사이가 마찰하면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디스크가 뒤틀리면서 목디스크가 악화할 수도 있고, 만성적으로는 관절에서 뼈가 자라날 수도 있다.

- 교정기, 견인기 등의 보조기나 교정원 등의 민간요법은 반드시 의료인과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한다.

 

김기대 신경외과 전문의는 “최근 온라인에 교정기, 견인기, 근력 강화기 등의 기구가 유행하고 있다”며 “목디스크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 통증, 어깨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대 자가치료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대 신경외과 전문의는 “최근 온라인에 교정기, 견인기, 근력 강화기 등의 기구가 유행하고 있다”며 “목디스크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목 통증, 어깨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절대 자가치료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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