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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때 난치병으로 중환자실 행 이젠 어엿한 예비 선생님

난치병 극복하고 교사임용 합격한 솔비씨

  • 입력 2023.03.10 09:00
  • 수정 2023.03.13 09:16
  • 기자명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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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2011년 가을, 경북 예천군의 용궁초등학교에 다니던 6학년 솔비(가명)는 호흡이 힘들어져 병원에 실려왔다. 하룻밤 사이에 폐가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변하는 난치병이었다. 폐의 절반 이상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바람에 스스로 숨을 못 쉬어 마스크형 산소호흡기를 찼다. 솔비는 너무도 고통스럽고 두려워서 의사 선생님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치료비가 만만치 않으리란 걱정도 마음 한켠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기를 몇 주, 기적처럼 상태가 호전되었다. 일반 병실로 옮기고 산소호흡기를 뗐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호전되었다. 폐의 기능도 퇴원 직전에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는 40%였으나 금세 80%, 90%까지 올라오더니 100% 회복을 했다. 

솔비의 이야기는 2019년 12월 경상북도교육청이 발간한 ‘난치병 학생 돕기 20주년 기념 희망스토리 - 기적이 당신에게’라는 책자에도 실렸다. 책자에는 솔비와 함께 경북교육청의 ‘난치병 의료비 지원 사업’을 통해 치료비 지원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과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를 주고자 발간한 단행본이었다. 

솔비 때문에 이 희망스토리 책자가 증보판을 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한국교원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솔비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한 중등학교 교사 임용 시험에 최종 합격했기 때문이다. 현재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선생님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솔비 학생의 꿈 실현을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삶의 힘을 키우는 따뜻한 경북교육의 수장으로서 난치병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내일을 향해 힘껏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01년부터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2006년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1,397명에게 의료비 116억 2천만 원을 지원했는데, 그중 129명이 완치를 했고 209명에 대해서는 계속 관리와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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