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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학여행 패턴이 확 달라진다

  • 입력 2014.07.03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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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놀이 위주 여행에서 탈바꿈 꿈·주제 찾는 탐구형 체험으로

체험활동 자료집 통해 사전 의논 창의적 체험활동 되도록 추진

지난해 5월 경북여고 1학년 학생 464명은 학급별 주제를 정한 뒤 반별로 청도와 경주, 전주, 거제 등으로 탐구형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일정 중에는 전통시장 견학과 장보기 체험, 한옥마을 홈스테이, 그룹별 음악 캠프 등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체험현장은 뭔가 각별했다. 같은 시기 송현여고 1학년 김재은(17)양은 인터넷을 뒤져 수학여행 코스로 확정된 울진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을 사전조사했다. 이 수학여행에서 김양은 평소 관심이 많았던 비단잉어와 향어, 대두어 같은 큰 물고기와 산천어, 금붕어 같은 작은 물고기의 먹이를 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김양은 이곳 야외수조에서 경제성 높은 어종을 대량 생산하는 과정을 보면서 장래 진로를 곰곰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대구학생들의 수학여행 패턴이 올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달라진다. 세월호 여파로 중단됐던 수학여행이 다시 재개되면서 흥미와 놀이 위주의 여행에서 꿈과 주제를 찾아 떠나는 탐구형 체험활동으로 바뀔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모든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에 학부모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안전영향 평가제’를 도입했다. 시교육청은 이에따라 여행사에서 제공하던 단순 관광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탈피, 당일, 1박2일, 2박3일, 3박4일 코스 등으로 나눠 전통시장 장보기와 한국 잡월드 직업체험, 현대자동차체험, 현대 산업 체험, 미래우주 탐험, 천문우주센터 체험, 설악산 자연생태 체험 등 체험위주의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전국의 모든 체험 콘텐츠를 모은 ‘체험활동 자료집’을 발간, 학교마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가며 여행 계획을 짜도록 했다. 체험위주로 수학여행을 갈 경우 경비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여파로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이 추진단계에서 중단되면서 1학기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구의 체험형 수학여행은 2학기에야 제대로 빛을 볼 전망이다.

교육부도 지난달 30일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마련, 수학여행 계약시 안전요원 배치와 인솔교사의 안전교육 강화, 전세 버스업체의 차량안전 정보제공, 선박과 항공의 출발전 안전교육 등을 의무화했다. 또 학급 또는 동아리 단위의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5학급(150명) 이상 대규모 수학여행은 학부모 80% 동의 아래 안전대책과 교육적 효과 등을 점검하고 나서 적합한 경우에만 신고 후 실시토록 했다.

그러나 2학기부터 도입될 안전관리자 자격 요건을 보면 대한적십자사와 시도교육청 등으로부터 12시간의 위탁 교육만 받으면 인명구조 능력을 갖춘 안전관리자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규정,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권연숙 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과장은 “대구교육청은 2003년부터 학급 또는 동아리 단위의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추진해왔다”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창의적 체험활동이 되도록 수학여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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