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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질환 한달만에 낫는다? SNS에 건강식품 과장 광고 범람

잇몸질환은 기본, 구취까지 해결한다는 건강식품,
잇몸질환 악화로 임플란트 환자 늘어
김상운 전문의, “1만원 대 치과 스케일링이
고가의 유사 치료제보다 훨씬 효과”

  • 입력 2023.02.28 09:00
  • 수정 2023.03.06 09:52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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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통합치의학전문의가 잇몸질환 환자의 치아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붉은색 원 안에 붉은 점 부분이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잇몸질환의 경우 치과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책이라고 밝혔다. 대구 더블유치과 제공.
김상운 통합치의학전문의가 잇몸질환 환자의 치아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붉은색 원 안에 붉은 점 부분이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잇몸질환의 경우 치과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책이라고 밝혔다. 대구 더블유치과 제공.

 

대구 수성구 서구현(54)씨는 임플란트 수술을 앞두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잇몸질환을 달고 상던 그는 잇몸 질환에 좋다는 것을 10여년 넘게 복용했지만 남들보다 일찍 임플란트 수술을 하게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한 잇몸에 좋다는 광고를 철썩같이 믿은 나머지 치과 검진을 소홀히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잇몸에 좋다는 것은 다 먹어봤지만 지금와서 보니 효과가 하나도 없었는데다 쓴 비용만해도 수입차는 한 대 거뜬히 샀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상운 대구광역시 치과의사회 보험이사(통합치의학전문의)는 “최근 유튜브나 사회관계망(SNS)서비스에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식품이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것처럼 혼동을 주며 판매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며 “잇몸질환은 곧 치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사의약품에 의존한 나머지 치과검진을 게을리 하면 절대 안될 행위”이라 말했다. 

치주질환 연령대를 떠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치아질환이다. 20대 성인의 절반 정도는 경미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그 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몸질환은 치주질환이라고도 부르는데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이 붓고 피가나는 등 초기 증상을 나타낸 후 염증단계로 이어지는 현상을 나타낸다. 문제는 잇몸질환을 제때 치료를 하지 않거나 방치할 경우 잇몸을 감싸고 있는 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이 손상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고 심하면 치아가 탈락되는 증상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건강식품을 먹으면 잇몸질환이 예방된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구청결문제나 영양부족, 잘못된 식습관, 여러가지 환경적 문제를 들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플라그(plaque)라고 불리는 세균막이다. 이 막은 끈적끈적하고 무채색인데다 제거되지 않고 굳어지면 치석이 된다. 치석에 세균막이 점점 쌓이고 이 세균막에서 독소를 방출하면 주변 조직에 염증반응이 나타나고 결국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조직이 손상되면서 치아가 탈락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즉, 비교적 가벼운 증상인 치은염을 시작으로 잇몸아래 치조골이 녹는 치주염 증상을 거쳐 치아가 상실되는 단계를 이어간다. 

치은염= 잇몸질환의 초기증상으로 대표적으로 치아가 시리고 붓는 증상을 보인다. 잇몸 내 염증이 주된 원인이고 주로 연조직에 주로 발병된다. 주로 구강 내 세균이 원인인데 이 세균들이 증식,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염증이 심해지면 잇몸과 잇몸뼈까지 번져 붓고 피가 나거나 입냄새까지 동반하다 결국 치아가 흔들려 빠지기도 한다,

치주염= 치은염 증상이 더 진행되면 잇몸아래 치조골이 녹는 지추염 증상이 생긴다. 치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힘들고 초기 증상을 못느낀다. 지지하는 잇몸뼈가 손상되면 치아를 사용하면서 잇몸이 붓고 피가나기도 하는 증상이 발병한다. 치조골이 손상은 대부분 염증으로 인해 생긴다. 이는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여러 가지 치아사용 환경과 염증과 관계가 있다. 때문에 증상이 호전되고 악화되는 것이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 때 잇몸에 좋다는 것을 복용하면서 치아를 조심해서 사용하고 구강관리를 신경써서 증상이 호전되면서 마치 건강식품 때문에 좋아진 것같은 착각도 하기 쉽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대광고하는 건강식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잇몸질환 치료제로 혼동되는 광고에 나오는 것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식품에 불과하다. 광고에는 마치 잇몸 염증이나 질환 등이 쉽게 치료가 될 것 같이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명과 분류를 정확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아는 치과의사나 전문가가 추천했다는 등 무명의 광고모델이 마치 의사같은 느낌으로 말을 하는 등 잇몸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마치 치료제로 혼동할 수 있는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이를 복용 후 치아가 완전 달라졌다는 후기부터 체험기까지 보여주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감 치과에 가지 않아도 순식간에 잇몸 질환이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의료인들은 이에 절대 있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잇몸질환은 질병의 일종으로 식품으로 치료를 한다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피력하면서 제품의 분류되는 표기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의약품= 질병 치료를 위해 의사가 처방하고 사용량이 제한되는 되는 의약품이다. 효과를 좋지만 남용하거나 사용을 잘못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제한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 특정 질병을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한 약리학적 영향을 지닌 제품으로, 효능과 효과가 기재되어 있다. 

건강기능식품= 질병의 치료 또는 예방이 아닌 인체 기능 활성화 등을 통한 건강 유지 및 증진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 또는 가공한 식품이다.

건강식품= 통상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섭취되어온 식품으로, 식품 의약품 안전처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다.

의료인들 이같은 잇몸질환에 대해 정기검진이 가장 큰 치료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치주질환의 치료의 가장 기본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이 제거하거나 생기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먹는 잇몸관련 제품도 크게 치료나 예방이 되지 않는데다 일상에서 영양만 골고루 섭취하고 정기검진을 통한 진단과 스케일링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잇몸질환 치료법은?

치료에 앞서 먼저 1년에 한번씩 정기검진과 함께 보험적용이 되는 스케일링만 해도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상실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치주질환이 방치되면 치조골(잇몸뼈)의 번져 스케일링이나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는 잇몸질환이 개선되기 어렵다. 치주수술의 경우 국소마취 후 잇몸을 절개해 개방한 뒤 치아와 뿌리를 노출시켜 잇몸 깊숙이 있는 세균성 치석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 잇몸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김상운 통합치의학전문의는 “치과 치료는 고액이라는 편견 때문에 치과 방문을 주저하고 고가의 건강식품이 마치 치료제처럼 둔갑해 잇몸질환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며 “1년에 한번씩 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이 큰 치료책이자 예방법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치주치료는 모두 건강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아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자연치를 가장 오래쓰고 비용을 적게 들이는 최고의 관리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강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치료제처럼 혼동될 수 있는 광고로 둔갑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처럼 직접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제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광원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강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치료제처럼 혼동될 수 있는 광고로 둔갑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처럼 직접적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제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광원 기자

 

80세까지 임플란트 없이 건강한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TIP

⦁잇몸에 좋다는 것은 단순히 영양제라고 보고 맹신하지 말 것.

고가의 잇몸보조제를 몇 년만 복용해도 그 가격은 임플란트 몇개 가격이 훌쩍 넘는다. 고가의 영양제나 식품 대신 평소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습관화 해야 한다.

⦁1년에 한번씩 적용되는 건강보험을 이용한 스케일링은 무조건 받을 것.

건강보험에 가입된 이들은 치과에 가면 1만6,000원대로 1년에 한번씩 스케일링이 가능하다. 이는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잇몸질환의 원인인 치석과 프라그를 제거할 수 있고 충치 등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다 치아의 건강상태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가장 효과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흡연은 절대 하지 말 것.

잇몸도 신체의 일부분으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C나 칼슘 등 필수 영양소는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과거 영양 부족으로 골다공증, 잇몸질환 등을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 또 잇몸질환의 경우 흡연이 염증을 악화시키고 구취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잇몸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흡연은 임플란트 시기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식후 양치질과 수면 전 양치는 반드시 생활화 할 것.

음식을 섭취한 후 입안 세균은 왕성한 번식을 한다. 또 수면시에도 활동이 왕성하다. 이 때 양치질을 통해 음식물의 잔류물을 없애 세균이 번식할 환경을 만들어주면 안된다. 특히 치아에 끼인 음식물을 제대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세균번식의 모태가 될 수 있다. 자기 전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가글까지 해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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