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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도시 메디시티 대구, 글로벌한 미적 가치 (1)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

  • 입력 2023.02.27 09:00
  • 수정 2023.03.06 09:51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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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
민복기 박사.

 

한류 문화가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며 K-POP, K-drama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한 미적 가치에서 보면 무엇이 정말 아름다움인지를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한국 사람들은 서양인에게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는 “한국 연예인 중 누구의 외모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이 질문에 답하기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눈에 다른 인종의 사람이 다 비슷해 보이듯이 외국인 눈에는 동양 사람들이 비슷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은 질문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질문을 받은 외국인이 좋아하는 연예계 스타들이 예상과는 다르게 한국 사람들의 눈에 매력적이라 여기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질문을 한 그들은 “너희 서양 사람들은 취향이 우리와 다르게 정말 독특해!” 라는 뉘앙스가 담긴 표정으로 바라보곤 한다.

물론 질문받은 외국인이 모든 서양인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전지현, 수지, 방탄소년단, GD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굴에 큰 매력을 느끼는 서양인들도 부지기수다. 실제로 이러한 스타는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두꺼운 팬 층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문화적 차이에 따라 미(美)의 기준이 엄청나게 다른 것 또한 사실이다. 예를 들자면, 영국에서는 돌팔이 점쟁이들이 미혼 여성들에게 종종 이런 말을 던진다고 한다. “당신은 피부가 까무잡잡한 사람을 만나겠어.” 이런 예언은 그녀들의 입가를 올라가게 한다. 일반적으로 영국인은 피부가 매우 창백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햇볕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피부를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낀다. 조지 클루니나 제니퍼 로페즈의 인기 비결에는 그들이 가진 어두운 톤의 피부도 한몫 했다고 본다.

하지만 서양에서 까맣게 그을린 피부가 원래 인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는 한때 서양에서 이상적인 미의 기준으로 꼽혔지만, 오늘날 그녀는 최고의 미인이 되기에는 너무 창백하고 다리가 짧다. 루벤스의 화폭에 담긴 여성들도 대개 창백한 피부와 통통한 몸매를 지녔다. 오늘날 영국에서 뚱뚱하고 창백한 피부는 가난과 관련이 있다는 시선으로 본다. 식단은 저급하고 햇살이 가득한 나라로 휴가를 갈 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선 까무잡잡한 피부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영애나 임수정 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미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메디시티 대구를 찾는 많은 외국인들과 아름다움을 더 추구하기 위해서 방문하는 의료관광객들을 보면서 글로벌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성과 개성이 점점 강조되어 우리는 다양한 아름다움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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