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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소싸움장, 지속되는 적자 ‘책임지는 사람’ 있어야”

  • 입력 2023.02.15 09:00
  • 수정 2023.03.06 09:35
  • 기자명 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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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곤 청도군의회 의원
박성곤 청도군의회 의원

 

“청도공영공사가 운영하는 청도싸움대회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청도군 박성곤 군의원(사진)은 청도지역 최고 관광자원으로 평가받는 청도소싸움대회와 관련해 청도공영공사의 2023년도 본예산 요청액 20억 원을 과감히 삭감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민과 관계자들로부터 잘한 일이라는 평가와 함께 따가운 질책성 여론이 일고 있다. 

경북 청도군은 관광청도•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1년에 소싸움장을 개장해 청도소싸움대회를 개최해 왔으나 지난 10여 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청도군은 청도공영공사 사장으로 전(前) 경북신용보증재단의 이사장•경북도 사회경제일자리 특별보좌관(2급)을 역임한 박진우 사장을 영입해 최근 2년간 ‘글로벌화 관광문화산업’을 내세웠음에도 적자를 막지 못했다. 

박 사장은 적자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소싸움장 매출 증대를 위해 첫경기 시작 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2시로 변경하고, 야간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하루 12경기에서 14경기로 확대 운영을 결정하는 한편, ▷싸움소 체급변경 및 ▷우수싸움소와 선발 싸움소 대결 등 특별이벤트 경기를 편성해 예전과는 다른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흑자경영 창출에 나섰다. 

박 사장은 언론을 통해 “지난 2년여 간 코로나 등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영 흑자를 향한 실질적인 여러 방안들을 진행하고 있다. 청도 소싸움경기장을 지역 최고의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2023년 ‘청도 소싸움경기장’ 운영에 있어서 새로운 마인드 와 공격적 경영전략으로 청도 소싸움경기 매출 증대와 소싸움장 주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대외에 천명하고 있으나 시민 사회는 시큰둥한 분위기다. 오히려 계속되는 경영적자에 대한 책임 추궁 및 후속 대책을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이다.

청도군 관계자 A씨는 “소싸움 관광으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잠시라도 더 많은 시간을 청도에 머물러야 소비가 일어날텐데, 점심시간 이후로 경기 시간을 변경한 것은 지역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탁상행정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 인사인 B씨는“매출증대를 위해 하루 12경기에서 14경기로 확대 운영으로 매출이 상승 되었다지만 이에 따른 적자 폭도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도군의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고강도의 후속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박성곤 청도군의원은 “개장 이후 11년간 이어진 경영적자, 그리고 지난해 77억 6천여만 원의 경영적자로 청도군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질적 운영 주체인 청도공영공사와 관리기관인 청도군은 이에 대한 책임은커녕 구체적인 자구책 마련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구조조정 등 공사의 환골탈태하는 각오가 필요함에도 직원 성과급•년차 지급•직원 증원채용 건 등에 집중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처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청도소싸움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복지가 강조되는 시대적 조류의 영향으로 어려운 여건에 부딪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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