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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에 버려진 기계로 사업 시작 30년 만에 메콩강 진출”

베트남 정부와 메콩강에 식생매트를 공급하는 업무 협약 체결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멀칭필름 제작, 폐비닐 문제 해결에 기여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 입력 2023.02.06 09:00
  • 수정 2023.02.10 11:40
  • 기자명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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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훈 (주)호정산업 대표
여중훈 (주)호정산업 대표

 

“27년 전 쓸모없다고 버려진 기계를 개조해 농사용 부직포를 생산하면서 사업을 시작했죠. 지금은 영천과 영주에 하천공사에 쓰이는 친환경 매트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일어섰습니다.”

친환경기업 ㈜호정산업 여중훈(55) 대표는 경북 영주시 두전일반산업단지 내에 있는 공장에서 기업의 성장과정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여 대표의 고향은 영주 인근 봉화군 물야면으로 개단초등학교와 물야중, 영주제일고(영주공업고)를 졸업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불우한 가정형편을 딛고 친환경 식생매트와 생분해 분야 선두기업이 되기까지의 인생길은 한편의 감동스토리를 연상케 한다.

여 대표의 기업은 자체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로 확장을 거듭한 만큼 성공의 값어치는 더욱 값지다.

처음에는 변변한 공장도 없이 고물상이나 주변에 버려진 고물기계를 농사용 부직포를 만드는 기계로 만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경북 영천시 채신동 채신2공단에 본사와 공장을 둔 호정산업으로 일군데 이어 영주 두전일반산업단지에 2공장을 설립하는 등으로 키웠다. 혁신적인 니들공법으로 친환경 식생매트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환경과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호정산업은 기업목표가 환경선진기업이다. 30년간 축적된 최고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은 베트남 메콩강 유역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섬유 분야에 진출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사용 비닐을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으로 개발해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새로운 제품개발로 친환경 산업 주도

호정산업은 국내 최초로 패각을 사용한 생분해 블록 제조법을 개발해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여 대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모토로 삼아 식생매트를 개발했으며, 재난안전인증과 녹색기술인증, 우수제품인증을 획득해 품질과 기술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패각을 사용한 생분해 블록 제조법은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제품으로 인증 받아 건설기술연구원(KICT) 하천실험센터에서 실증시험을 마쳐서 안정성도 확보했다. 잔디와 야생화 종자가 부착된 다층구조 매트체로 하천유역의 환경에 따라 식생매트 제품군을 세분화해 제방기능은 물론 하천을 녹색벨트로 만들어 각종 꽃과 야생화가 만발할 수 있는 식물 생장공간으로 조성하는 제품이다.

여 대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면을 만드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고 있지만, 호정산업은 ESG경영을 진작부터 시행하고 있다. 

최근 판매에 들어간 생분해멀칭필름은 농사를 짓고 나서 수거한 폐비닐을 처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지자체에 반가운 소식이다. 호정산업 생분해멀칭필름은 농사에 사용한 후 트렉터로 필름과 함께 밭을 갈아엎어도 되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기존 합성수지제품은 분해가 100년 이상 소요되고, 미세플라스틱도 남는 반면 이 제품은 기능형 생분해 멀칭필름으로 땅속에서 완전히 자연 분해된다. 생분해 소재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생분해 제품으로 비료의 5대 원소중 4대요소(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을 포함하고 있는 일라이트 광물을 넣어서 생산하므로 분해 후 거름(비료)효과가 발생한다. 또한 호정산업은 섬유 분야에 진출해 무좀, 습진을 방지하는 기능성 양말을 개발, 시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요양병원에 오랫동안 누워있는 환자들의 욕창방지 침대커버 등 새로운 제품출시도 진행하고 있다.

 

환경 선진국 건설을 위해 꾸준히 한걸음씩 정진

국내 친환경 사업을 주도해온 ㈜호정산업은 해외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북미섬유·기계박람회, 상하이섬유 전시박람회, 친환경대전, 하노이엑스코, 독일 프랑크푸르트 산업용섬유 전시회, 말레이시아 환경기술 박람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출품하고, 업계 및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최근에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메콩강 개발사업에 필요한 식생매트를 공급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메콩강은 중국, 라오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흐르는 동남아 최대의 강으로 베트남에는 9개로 갈라져 흐르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농업 농촌개발부와 투자·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지 1년 만에 사업 구간인 동탑성 메콩강 지류와 티앤장에 식생매트를 설치 시험시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코로나19로 진행하던 사업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올해 베트남과의 사업재개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은 물론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에 특허등록도 마쳤다. 

여중훈 호정산업 대표는 “올해는 베트남 정부와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통하는 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벅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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