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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산불 없는 한해로 만들어야죠!”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멈추지 않은 산림보호 활동
기후 위기로 가뭄과 홍수, 대형 산불 빈번 “안타까운 상황”
“산불 원인 70%가 사람 실수, 2023년은 산불 없는 한해로”

  • 입력 2023.01.10 09:00
  • 수정 2023.01.10 09:24
  • 기자명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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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조 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 회장
허태조 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 회장

 

“기후 위기만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지죠.”

2022년은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 대형 산불, 기록적인 폭우와 강력한 태풍이 전 세계를 덮친 한해였다. 특히 화재에 의한 산림 소실 피해가 잇따랐다.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남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고, 미국의 경우 요세미티공원에서 산불이 일어나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산림이 소실됐다. 우리나라도 지난 3월 울진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해 가지 못했 다. 허태조(72) 사)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 회장은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면서 “아직도 산불 원인 중 실화가 70%에 달하는 만큼 숲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노력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산림보호협회는 우리나라에서 산불과 산림 보호에 관한 한 가장 많은 에너지와 열정을 쏟고 있는 단체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단체다. 창립한 지 25년째, 회원이 11만에 이른다. 허 회장은 19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단체인 만큼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재앙에 가까운 산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20년부터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사태로 모든 모임이 사라지다시피 했으나 산림보호협회는  활동을 쉬지 않았다. 참가하는 회원의 숫자가 많지 않아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산불 조심 캠페인은 물론이고, 임산물 불법 체취, 불법 묘지, 산지 정화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로 도심에서의 모임은 줄었으나 등산객은 오히려 늘었다. 산림보호협회에서 활동을 멈출수 없는 이유였다.

“전국적으로 모이기 힘들어서 중앙회 회원들끼리 ‘백두대간 산지 청소’ 등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도 했고, 경북울진, 대구가창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회원들과 성금을 모아서 위문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산과 관련된 크고 작은 대소사에 늘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중단한 행사도 있었다. ‘숲사랑 선녀와 나무꾼 홍보대사’ 선발 대회였다. 2019년 1회 대회를 개최해 ‘선녀’와 ‘나무꾼’을 선발했다. 2022년에 2회 대회를 기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되었고, 2023년에 2회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1회 대회에서 3만 명 정도의 관객이 운집했는데, 2회에는 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보호협회에서는 ‘숲사랑 홍보대사’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서 회원을 비롯해 참가자 숫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행사는 대구시 나무심기대회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산림보호협회중앙회, 경상북도 산림청이 함께하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다.

“이번 나무 심기 행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첫 산림 보호 활동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앙회 회원을 비롯해 협의회. 지회들에서도 자못 기대가 큽니다.”

산림보호협회의 2023년 목표는 ‘산불 없는 한해 만들기’다. 허 회장의 말처럼 산불 원인의 70%가 실화에 의한 것이라면 산림 보호 단체의 적극적인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치면 산불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허 회장은 “산림의 수준이 곧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이라면서 “산을 가꾸고 보호하는 일은 곧 국가의 위상을 드높이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마지막 꿈은 북녘땅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을 방문해 직접 북한 지역의 헐벗은 산야를 보고 온 뒤 마음에 품은 꿈이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민간교류가 가능해지면 산림보호협회가 가장 먼저 들어가 나무심기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나무가 무성한 산은 곧 희망이니까요. 어린 나무들이 파릇파릇한 산은 우리 민족이 다 함께 잘사는 미래를 상징하는 풍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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