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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먹는 사과가 아닌 입으로 먹는 사과 생산”

농업인의 날 명인 분야 영주농업대상 수상
2004년 주위 4농가와 단풍사과작목반 결성
“자연친화적 농업, 저농약 친환경 농업 기여”

  • 입력 2022.12.12 09:00
  • 수정 2022.12.12 14:19
  • 기자명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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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먹는 사과가 아닌 입으로 먹는 사과생산을 사명감으로 사과농사를 지어왔다.”

영주시 부석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송영화(63) 씨에게 올해는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가 지난달 영주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송 씨를 명인분야 영주농업대상을 수여했다. 자연농업에 입문한지 26년 만에 사과농업 명인으로 인정받는 자리였다.

송 씨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사과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영주에서 안전한 사과생산을 모토로 저농략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데 힘써 오면서 영주시 사과농가 중 최초로 저농약 인증은 받은 인물이다.

2004년에는 자연농업에 뜻을 둔 주위 4농가와 함께 단풍사과작목반을 결성해 현재까지 이끌고 있기도 하다. 생산한 사과는 대부분 직거래를 통해 연간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창출하는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인)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송 씨를 영주농업 명인으로 추천한 부석면에 따르면 송 씨는 어떻게 하면 맛있는 사과를 재배해서 고객들게 만족시켜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송 씨는 1996년 자연농업에 입문해 소백친환경 농업연구회 사과분과장, 국립농산물 품질 관리원 농산물 명예감시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부석면 소백산 자락에 1만1,261㎡ 사과원을 경영하고 있다. 사과재배 경력은 13년이다.

송 씨는 처음 사과를 재배할 때부터 친한경 자연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연수 등 선진지 벤치마킹은 물론 기본 교육과 전문 교육까지 모두 수료했다. 퇴비는 화학비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부엽토와 한방영양제, 바닷물, 미생물, 미강 등을 적극 활용한다. 관내 사과 농가 중 저농약사과 인증을 최초로 받아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사과는 제대로 숙기가 됐을 때 수확해서 직거래로 판매한다. 송 씨를 비롯한 작목반이 생산한 ‘단풍사과’만을 고집하는 고객이 일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송 씨는 “고객들게 사과품종이 바뀔 때마다 일일이 문자도 드리고, 안부 문자도 해서 단풍사과를 잊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직거래 매출액이 5억원이 넘는다. 작목반 가구가 4가구이니 모두가 억대 농가이다.

송 씨는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많이 접하지 않는 컴퓨터도 배워서 매출정리 및 고객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농사지었다고 자만하지 않고 사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까봐 틈틈이 교육도 이수하고, 좋은 교육은 주변에 알려 주기도 한다.

송 씨의 열정과 노력으로 2015년에는 경북도 선정 소비자 맞춤형 고품질 사과 생산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주사과 혁신지원단 위원, 영주사과발전연구회 부석지회 감사, 영주사과발전연구회 감사를 지냈다. 지금은 영주사과발전연구회 부회장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영주농업대상 신청자를 대상으로 현지실태 조사를 한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영주사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등 타의 귀감이 되는 농업인이다”며 “다년간 자연친화적 농업, 저농약 친환경 농업을 통해 영주시 사과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농업인이다”고 명인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송 씨는 “영주농업 명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영주사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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