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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기 전에 생태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구온난화·이상이변 등 기후위기 심화에… 생각의 전환 촉구하는 생태전환교육 박차
교육청서 학급까지 탄소중립교육·실천 “실천중심 교육으로 지구생태민 양성”

  • 입력 2022.11.14 09:00
  • 수정 2022.11.14 09:19
  • 기자명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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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기상청자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1.7도나 상승, 세계평균상승속도보다 2배나 빠르고, 연평균 강수량도 100㎜나 증가했다”며 “체온이 정상보다 1도만 높아도 심각한 이상이 생기는 것처럼, 지구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가뭄과 홍수, 산불 등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강화에 나서서 주목받고 있다.

임 교육감은 “생태전환교육은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생각의 전환을 촉구하는 것이고 기후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단순한 방법의 전환보다는 생각의 전환을 촉구하는 것”이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려면 개인의 생각과 행동양식은 물론 조직문화와 시스템까지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특정 교과목만이 아닌 환경 사회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에 걸친 통합적 관점으로 이뤄져야 한다. 개인의 성찰과 실천을 넘어 사회적 차원의 실천 역량을 신장시키고 확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단순한 쓰레기 재활용과 같은 차원을 넘어 생각과 시스템까지 바꾸는 게 절실하다고 보고 유치원부터 생태전환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나선 것이다.

도교육청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그동안 다양은 노력을 경주해왔다는 평가다. 1회용품 사용 줄이기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환경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젠 기후변화와 환경재난 등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태전환교육에 주력하고 나섰다.

중고 과정에 교육목표와 내용을 환경생태교육과 연계해 운영하도록 권장한 게 대표적이다. 초등학교에선 관련 교육을 2시간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다. 내년부터 중학교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환경교육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교육청 차원에서 태블릿PC 등 활용, 다회용기 이용 등 쓰레기 배출 없는 ‘제로 웨이스트’ 회의문화를 정착하기로 했다. PC 등 업무용 기기 사용 중에도 탄소배출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 옆에 각종 회의 때에는 1회용 종이컵 대신에 다회용기 사용 운동도 전개하고 나섰다. 인쇄 횟수 축소, 양면인쇄, 모아찍기, 흑백인쇄 등으로 종이와 토너, 전기사용량을 줄인다는 것이다.

학교에선 탄소중립 생태스쿨 이어달리기, 탄소중립실천학급,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 등을 운영하고 나섰다.

탄소중립학교 운영에 이어 학급단위로 세분화한 ‘탄소중립 실천학급(동아리 포함)’ 100학급을 모집, 이번 학기부터 본격 시행한다. 지난달 초 실시한 공모에는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교의 관심이 높았다. 포항 곡강초등학교는 학교 숲과 환경을 지키는 내용의 시를 지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작곡,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탄소중립 실천학급 신청서에 첨부했다.

기후위기 시대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아이디어의 공유와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2022 경상북도교육청 ‘탄소중립실천’ 공모전도 열었다. 8월 3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경북 도내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필요성 및 실천 방법 알리기, 환경 아이디어와 업사이클링 등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주제로 실시했다. 슬로건, 메타버스, 영상콘텐츠, 웹툰ㆍ캐릭터 4개 부문에 걸쳐 실시됐다.

사막화로 인한 미세먼지 등은 발생국은 물론 인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영천 산자연중학교는 2017년부터 몽골 협력 학교인 세인트플학교와 함께 매년 전교생이 몽골 현지로 찾아가 숲을 조성한다. 지난달 27일부터 5박 6일간 탄소배출권 확보 등 기후관련 경제교육 등을 위해 몽골 해외이동수업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방풍림용 포플러 등 2,500여 그루를 심었다.

포항 월포초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와 함께 ‘해양환경 플로깅 해(海)봄’ 행사를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침식, 해양오염 실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봉화 동양초는 지난달 23일 경기 수원시 농촌진흥청 국립ㆍ식량과학원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벼콩 화분 재배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단체와 UCC 2개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대회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위기 해소를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 학교는 ‘학교에서 벼 키우는 아이들, 동양리틀포레스트’ 동아리를 구성, 6개월간 벼와 콩 등을 화분에서 키우며 생육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식물재배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에서 곡식을 추수하는 과정과 쌀이 우리 밥상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고, 동시에 생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임종식 교육감은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서로 연관되어 있는 생태계 제1법칙으로 작은 생태적 변화라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에 이제는 우리 모두 실천을 해야 할 시기”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인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실천중심의 생태전환교육으로 지구생태시민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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