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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쾌거 비수도권 최초 줄넘기국가대표 3인 배출

  • 입력 2022.10.27 09:00
  • 수정 2022.11.10 09:31
  • 기자명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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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투유줄넘기클럽
런투유줄넘기클럽

 

런투유줄넘기클럽은 올해 비수도권 최초로 줄넘기국가대표 3명을 배출했다. 성인 국가대표 김원우(17)선수와 주니어국가대표 서승민(16)선수, 이지훈(15)선수다. 줄넘기 국가대표가 성인, 주니어별로 각 3명, 총 6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이들을 지도한 김경록 런투유줄넘기클럽 선수단 감독은 “줄넘기와 관련된 각종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있어 대회 참석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라며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 줄넘기를 했던 친구들이 이제 어엿한 국가대표가 된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타 종목과는 달리 줄넘기는 1년에 한 번씩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시간별로 줄넘기 개수를 측정하는 30초스피드, 3분스피드 종목과 음악에 맞춰 선수의 상상력으로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연기로 결합하는 프리스타일 기록을 합산해 내년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만 16세를 기준으로 성인과 주니어 국가대표를 구별하는 것도 특이하다. 발탁된 국가대표선수들은 세계줄넘기협회(IJRU)에서 주최하는 세계챔피언십대회와 아시아·태평양줄넘기챔피언십대회 등 국제무대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2019년 아시아·태평양줄넘기챔피언십대회에서 프리스타일 부문 1등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그는 “작년 주니어국가대표에 이어 올해 첫 성인국가대표에 발탁되니 ‘진짜’ 국가대표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줄넘기 국가대표로 활약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싶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세 선수는 국가대표로 오를 수 있던 비결로 어릴 적부터 시작된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꼽았다. 7살 때 누나와 함께 줄넘기클럽에 입문한 서 선수는 “초등학생 6학년 때부터 선수단에 들어와 국가대표를 꿈꿨었는데 가슴에 태극마크가 달린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어릴 적부터 선수단 생활을 하면서 근력을 꾸준히 키워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하자 나름의 고충도 있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는 인기스포츠가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 “무슨 줄넘기가 국가대표가 있냐”며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들의 눈빛은 매서워져 갔다. 김연아 선수가 있기 전까지 모두가 피겨스케이팅을 몰랐던 것처럼 자신들도 꼭 스타선수가 돼 줄넘기를 유명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초등학생때 부터 이들은 학교를 마치자마자 곧장 체육관으로 향해 훈련에 매진했다. 이 선수는 “시합을 앞두고는 시간이 아까워 학교 강당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혼자 훈련을 한 적도 있었다”며 “학업과 줄넘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이들의 최종 꿈은 김 감독처럼 줄넘기를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선수생활이 끝나면 줄넘기의 저변 확대를 위해 꼭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런투유줄넘기클럽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국 런투유줄넘기 클럽 회장 역시 “줄넘기가 생활체육으로 거듭나면서 학교 방과후 수업 등 강사를 찾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줄넘기에 대한 문턱이 낮은 만큼 우리 제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줄넘기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5월 대한민국줄넘기협회(KRSA)의 출범과 함께 대중화된 줄넘기는 현재 대구 백여 개, 전국에 만여 개에 달하는 클럽이 운영 중이다. 개인종목으로는 30초스피드, 3분스피드, 프리스타일 등이 있고 2명 이상이 팀을 이뤄 진행하는 단체종목으로는 2인맞서서뛰기, 4인스피드릴레이, 8자 마라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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