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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간고등어 문화상품’ 1등 공신으로 공식 인정받았어요!

2022년 안동인의 날 ‘자랑스런 시민상’ 수상 안동간고등어를 문화상품으로 개발한 1등 공신 다양한 창업 아이템 개발에 이어 창업 컨설팅도

  • 입력 2022.11.08 09:00
  • 수정 2022.11.08 10:17
  • 기자명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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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순 한국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대표
권동순 한국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 대표

 

“남은 여생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애쓰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권동순(66) 한국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KCCA) 대표는 2022년 ‘안동인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런 시민상’을 수상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의 표현 그대로 그는 ‘멀티플레이어’다. 사업이면 사업, 문화면 문화, 작가면 작가,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한 프로필을 쌓았다. 안동간고등어라는 문화상품을 개발한 것도 그다. 그의 창업 아이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그가 창안해 낸 창업 소재는 다양하다. 먼저 하회탈춤 문화상품이다. 그동안 탈 목각을 소재로 한 복제 관광상품만 개발되었지 움직이는 탈춤을 관광상품화 한다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하회탈줄인형’을 만들었다. 양반, 선비, 부네, 이매, 백정, 할미, 파계승, 초랭이 등 9개 하회탈을 이용해 꼭두각시 인형을 만들었다. 서울 인사동에서 절찬리에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전국 축제장에서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축제 비수기 한겨울에 축제 기획해 성공시켜

전통 문화분야 기획, 즉 아트디렉터(Art director)로서의 소질도 상당하다. 20여년전인 2004년 1월 연중 가장 추운 한겨울 소한대한 절기에 전통민속 풍물행사를 시도했다. 혹한기에 민속행사라니, 그는 늘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해왔다.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가 임금님 진상품인 낙동강 안동은어를 잡아 저장하던 빙냉고(氷冷庫)라는 사실에 착안해 그는 강얼음을 잘라내 소달구지로 옮겨 석빙고에 쌓고 얼음 속에 은어를 갈무리 하는 안동석빙고장빙제를 재현했다. 한겨울임에도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를 통해 겨울에도 축제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봄 가을은 문화행사 홍수시기지요. 곳곳에서 축제를 벌이고 민속문화제를 합니다. 어디를 가야 할 지 고민해야 할 지경이지요. 그래서 한겨울 혹한기, 한여름 혹서기에 하는 전통 문화행사가 더 빛을 보게 되지요.” 

빈틈을 꿰뚫어 보는 그의 번쩍이는 기지는 창도적(創道的) 역발상이 주다. 겨울 혹한기 만큼 문화행사 비수기인 여름 장마철에도 전통문화 행사를 기획해 냈다. 2013년 처음 시연한 낙동강누치잡이 전통천렵이 바로 그것이다. 한여름 장마철 불어난 흙탕물 속에서 팔뚝만한 누치를 그물로 잡아내는 강촌마을 여름풍물이다. 흙탕물이 아니면 훤한 대낮에 그물질로 즉석에서 누치를 잡을 수가 없다.

임하댐에서 흘려보내는 반변천 흙탕물을 우리 전통민속 행사에 긍정적으로 활용한 사례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사실 지난 2001년 영덕-안동간 고등어길을 복원해 고등어 운송풍속을 재현하기도 했다. 바다 없는 내륙에서 바다 생선을 테마로 행사를 개최한 것도 근사한 역발상이었다. 

이외에도 2010년 연변이육사문학제 제정, 2015년 광복 70주년에 맞춰 항일지사도 만행렬 재현, 2017년 안동병산탈춤 복원, 2019년 독립군 전투식량 논문대회 등 그의 창의적 노력으로 탄생한 문화콘텐츠는 수도 없이 많다. 

 

‘향토음식 산업화 맛’ 시리즈 20여개국 취재

그는 매일신문 재직시에도 창의적인 기질이 빛났다. 2015년도부터 시작한 ‘향토음식 산업화 맛’ 시리즈에는 안동을 중심으로 대구 경북, 그리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은 물론이고 태평양 연안국가 20여개 국의 전통음식이 등장했다. 장장 106회의 연재물을 완성해 낸 전무후무한 사례다. 

이어 ‘신도청 시대 하회마을’도 2018년에도 중국 원난성 려강고성과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고 현지를 찾아 한중일 3국의 전통마을을 비교분석해 15회에 걸친 시리즈 기사로 완성했다. 신도청시대에 걸맞게 안동 하회마을의 가치를 재조명해낸 역작이이었다. 영양 일월산, 경북의 전통주 등 신문사 재직시절 그의 연재물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덕분에 책도 쉽게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신문사에서 지면을 배려해 주지 않았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지요.”

그는 이후 ‘향토음식 산업화의 길’, ‘부네야 아! 부네야’ ‘접신의 땅 일월산’ 등 모두 3권의 책을 낸 작가로 변신했다.

“강원도 강릉 초당두부는 국내 굴지의 첫 식품유통업(풀무원) 창업 소재가 되었고, 전남 순창고추장이 두 번째 대형 식품유통업(청정원) 창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안동간고등어 역시 전국구 식품유통업체의 창업 기반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여년 전 국내 처음으로 안동간고등어를 창업한 이후 탄탄하게 구축된 전국 유통망을 이용해 안동 종가음식을 기반으로 하는 새 식품유통 사업을 일궈 내는 게 그의 새로운 꿈이다. 지난 2012년 예미정이라는 종가음식 전문 음식점과 함께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이라는 조리 교육사업을 창업, 국내 외식산업계에 종가음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부각시켜 내는 데도 성공했다. 탄탄한 안동간고등어 유통망을 활용해 안 동 종가음식 대명사 예미정 브랜드를 전국구 식품유통사업 브랜드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지역과 주변에 도움이 되는 일이 ‘필생의 사업’

창업 컨설팅에도 능하다. 안동김치와 안동표고된장, 안동홍삼고추장, 안동능이간장 상품개발과 함께 예미정 브랜드 지원, 안동문어 문화상품 개발과 함께 지역 건물 조명 업체에 조명지지대가 필요 없는 한옥 기와지붕 조명장치도 개발했으며, 포석정과 석탑, 석등을 축소시켜 한옥 마당 조경석재로 개발, 관련 업체에 무료컨설팅 해주기도 했다. 창업지원은 물론이고 남을 돕는 일을 즐긴다. 어려운 이웃돕기와 함께 만학도(晩學徒) 장학금지원과 문화예술인 지원, 사회에 공헌한 언론인 후원 등은 그의 일상일 정도다. 

“여생을 바치는 사업을 ‘필생(必生)의 사업’이라고 한다더라고요. 남은 여생 이 일에 한번 매진해 볼 작정입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자신의 필생의 사업으로 문중일에 헌신한다. 올해 자랑스런 시민상을 수상한 이후 권 대표는 최근 발기인대회를 치른 이육사 기자상을 제정하는 일에 빠져 지내고 있다. 지역에서 은퇴한 언론인들을 찾아 나서 친목모임도 만들고, 기자상도 제정하여 매년 바른언론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인적, 재정적 기반을 닦는 작업이다. 

그는 신문기자 재직시절 제 34회 한국기자상을 비롯해 이달의 기자상, 올해의 기자상, 한국지방언론대상, 일경언론상 등 모두 15여 차례에 걸쳐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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