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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100미터 미끄럼 잊을 수 없는 별밤 체험까지

  • 입력 2022.10.17 09:00
  • 수정 2022.10.19 15:34
  • 기자명 박정웅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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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의 노을풍경.
군위군 삼국유사테마파크의 노을풍경.

 

“아빠 우리 캠핑 가는 거야? 정말 기대된다.”

달서구에서 개인병원을 10여 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종일 수술대를 오가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주말은 늦둥이 딸인 서원(5)이와 항상 놀이방이나 대구 인근 어린이시설을 찾곤했다. 아내의 육아를 덜어주려는 것도 있지만 병원 일로 육아에 신경을 많이 못 써준다는 스스로 미안한 마음도 크다.

“너 삼국유사 테마파크 가봤나? 1박 2일도 부족할 거다.”

얼마 전 친구와 저녁을 먹다가 “대구 인근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하자 “삼국유사테마파크에 가면 역사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놀이시설과 전통문화 체험, 역사돔처럼 만든 숙박시설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거리도 남대구IC에서 40분 거리였다. 예약 전화하고 서원이에게 이야기하자 연신 유치원 친구들에게 “캠핑하러 간다”고 자랑하곤 했다.

 

깊은 산에서 만난 태고의 밤하늘, 그리고 별자리

토요일 진료가 끝나는 오후 3시 간단한 채비를 마치고 군위로 출발했다. 평소 군위를 단순히 시골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큰 지역이었다. 군위 IC를 빠져나와 20분 정도 가니 삼국유사테마파크가 나타났다. 말과 토끼, 염소 등이 보이자 서원이의 입에서 ‘우와’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캠핑장 같은 역사돔에 짐을 풀자 어둠이 내리깔리기 시작했다. 서원이는 연신 “캠핑장에 왔다”며 노을 아래서 뛰어다녔다. 아빠표 저녁식사를 만들어 준 뒤 아이를 업고 별자리 구경부터 산책까지 할 수 있었다. 잠자리에서는 창문을 열어놓고 별을 찾는 놀이를 하다 보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잠이 들었다.

군위만큼이나 삼국유사테마파크의 규모도 광대했다. 10시부터 전통놀이체험을 시작했다. 해룡놀이터에 100m가 넘는 미끄럼을 타는 것은 여느 대형 놀이공원보다 신나는 체험이었다.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트랙터 마차가 수시로 다니면서 손을 드는 이들을 태우고 다녔고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돌아다니냐?”라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다.

 

5살 서원이가 처음 타본 말 & 워터슬라이드

트랙터가 내려준 곳은 군위승마장 같은 곳이었다. 말에게 먹이도 주고 승마체험, 레일마차를 말이 끌어주는 곳도 있었다. 처음에는 말만 보고 가려고 했다. 키즈카페에서 장난감 말도 안 타려고 하던 서원이가 실제 말을 타고 레일마차를 타는 것을 보고 아내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키즈카페에서 미끄럼틀을 못 타던 서원이가 100m가 넘는 워터슬라이드를 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 또한 지금까지 대구 인근에 이런 좋은 시설이 있는 줄 몰랐다. 종일 논 탓인지 차안에서 곤히 자는 동안 아내와 통화하면서 동시에 이야기했다.

“자기야 다음 달에 꼭 가족여행으로 오자”

 

정문에 입장하자 마치 트로이목마같은 커다란 사자상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정문에 입장하자 마치 트로이목마같은 커다란 사자상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장정석 삼국유사테마파크 대표는 “삼국유사테마파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역사화 문화를 체험과 역사학습, 성인에게는 가족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절별 특징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경북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석 삼국유사테마파크 대표는 “삼국유사테마파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는 역사화 문화를 체험과 역사학습, 성인에게는 가족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절별 특징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경북의 대표 랜드마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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