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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기적’ 진짜 기적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정의 민족’ 재확인…
수재의연금은 경주 태풍피해 복구에 지원

  • 입력 2022.10.07 09:00
  • 수정 2022.10.18 15:23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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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에, 그것도 불과 두어 시간 만에 성금 수천만 원이 모였다.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경주 등의 피해는 막심했다. 복구도 복구이거니와 복구비를 고려하면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도와준다면’이라는 염원이 통했던 것일까. 천원의 기적으로 시작한 수재의 연금의 총액은 2,600만 원을 넘겼다. 2만 관객 모두가 기부했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1,300원 씩 베푼 셈이다. 관객들은 1,300원의 기적을 이뤄냈다.

지난달 17일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트로트 페스티벌 경주 2022의 취지는 단순히 인기가수의 공연을 즐기는 음악 축제가 아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선거 후유증과 태풍 힌남노의 강타 등 경북도민, 그 가운데에서도 경주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게 천원의 기적이었다.

행사날짜를 정할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태풍이었고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었을 때도 이정도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는 속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피해는 막심했다. 10명이 넘는 가수의 일정을 하루에 몰아서 맞추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나침반은 ‘강행’을 가리켰다.

이날만큼은 “나 하나쯤이야”가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고 우비까지 갖춰 입은 관객이 있는 데다 공연에 초 집중하는 상황에서 과연 지갑이 열릴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행사가 끝난 뒤 모금함을 뒤집자 관객들의 옷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색깔 지폐가 쏟아져 나왔다. 분명 천원의 기적이었고 꼭 넣어야 한다는 의무도 없었다. 하지만 상품권도 심심찮게 나왔고 누군가는 동전마저 탈탈 털어 넣었다. 인력 30여 명은 꼬박 3시간동안 계수기로 변신해 번개같이 모금액을 집계한 뒤에야 ‘정의 민족’이라는 것을 재확인 했다.

모인 금액은 지난달 20일 경주시에 전달됐다. 경주시는 태풍 피해를 입은 경주시민들의 피해 복구에 성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소중한 성금을 빠른 시일 내 피해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K-트로트 페스티벌 경주 2022’ 행사장에서 수재의연금 모금 봉사활동을 한 김기춘(왼쪽 11번째)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총동창회장과 시민기자 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K-트로트 페스티벌 경주 2022’ 행사장에서 수재의연금 모금 봉사활동을 한 김기춘(왼쪽 11번째) 대구한국일보시민기자대학총동창회장과 시민기자 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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