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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폭염 양산 든 경상도 남자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자외선 차단제, 양산만 써도 체감온도 5도 이상 낮춰
폭염 중심 대구·경북 지자체는 양산 대여로 시민 호평
칠곡군 군수도 양산쓰기 운동가세에 ‘양심 양산’ 호황

  • 입력 2022.09.20 09:00
  • 수정 2022.09.20 09:25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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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제 피부과 전문의가 "여름철 직사광선과 자외선은 급격한 피부 노화나 피부암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양산은 자외선을 차단 하고 체감온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햇볕에 그을리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더러 화상 까지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미 성피부과 제공.
성준제 피부과 전문의가 "여름철 직사광선과 자외선은 급격한 피부 노화나 피부암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양산은 자외선을 차단 하고 체감온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햇볕에 그을리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더러 화상 까지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미 성피부과 제공.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경북 문경에서 양산을 쓰고 표면 온도를 쟀을 때(사진 왼쪽) 온도계는 43℃를 기록했다. 반면 온도계를 양산 내부에 넣고 50분 후 온도를 쟀을 때는 33℃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30분간 경북 문경에서 양산을 쓰고 표면 온도를 쟀을 때(사진 왼쪽) 온도계는 43℃를 기록했다. 반면 온도계를 양산 내부에 넣고 50분 후 온도를 쟀을 때는 33℃로 나타났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양산은 체감 온도를 낮추는 최고의 그늘막"이라며 "양산을 막상 써보니 체감온도가 낮은 것을 확인 후 자 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는 "양산은 체감 온도를 낮추는 최고의 그늘막"이라며 "양산을 막상 써보니 체감온도가 낮은 것을 확인 후 자 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군 제공.

경북 칠곡군에 사는 조강현(57)씨는 군청에서 대여하는 ‘양심 양산’을 수시로 이용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일사병으로 쓰러진 후부터 양산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남자가 양산을 쓰면 유별나 보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써보니 체감온도가 확 낮아지는 게 느껴지더라”면서 “‘양심 양산’으로 양산 쓰는 건강한 습관이 정착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준제 피부과 전문의는 “여름철 직사광선과 자외선은 일시적인 화상이나 피부트러블은 물론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급격한 피부 노화나 피부암 등에 노출될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양산 사용을 일상화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양산 대여소 운영 현황 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 대여 이용자 중 41.2%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이 남자인 셈인데 최근 양산을 쓰는 남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실제 양산을 쓸 경우 직접 햇볕을 받는 것보다 7℃ 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며, 한여름 직사광선과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최근 환경부와 지자체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폭염 대비 요령'을 통해 양산 쓰기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빼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2019년부터 폭염에 대응해 양산 대여를 시작한 뒤로 타지자체에서 적극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양산의 기원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진나라 제1대 황제인 진시황 (B.C.259~B.C.210)의 무덤을 지키는 병마용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차를 탄 병사가 서 있는 곳에 햇볕을 가리는 양산이 보인다.  프랑스 유명한 화가 조르주 피에르 쇠라(Georges Pierre Seurat)가 1886년 완성한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에서도 햇볕을 피하기 위해 남성들은 챙이 있는 실크헷모자, 여성들은 양산을 쓴 것을 볼 수 있는데 과거에도 햇볕을 가리려고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양산이 단순히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피부암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한여름 폭염 시 직접적인 자외선만 피해도 체감온도를 대폭 낮출 수 있으며 양산을 사용할 경우 체감 온도를 5℃이상 낮추고 자외선은 99%까지 차단할 수 있다. 야외활동 시 일사병이나 열사병 발병률을 낮추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양산만 써도 일사병 환자 대폭 줄여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며, 과도한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고온과 과도한 땀 분비로 인해 몸의 전해질 밸런스가 깨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경우 체온이 37~40도까지 나타내고 어지럼증, 두통 등 증상을 유발하는 등 심하면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체온을 발산하지 못해 발생하는 고체온증과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양산을 쓰는 것만으로도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지자체도 나서는 양산쓰기 독려 캠페인

칠곡군의 경우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양심양산 1,000개 대여 서비스를 통해 온열 피해를 최소화한다. 군은 군청 현관과 읍·면 사무소 8곳, 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 등에 '양심 양산' 1000개를 비치해 무상으로 대여한다.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그늘막 쉼터 22곳, 쿨링포그 2개소, 살수차 2대, 실내 무더위쉼터 227곳을 운영 중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양산은 체감 온도를 10도 정도 낮추는 최고의 그늘막”이라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스크와 동시에 양산을 쓴다면 개인건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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