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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 입력 2022.09.06 09:00
  • 수정 2022.09.07 10:31
  • 기자명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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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도연맹 대륙별 국제심판시험과 아시아유도연맹 심판강습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한 김대봉 감독(왼쪽에서 2번째)
국제유도연맹 대륙별 국제심판시험과 아시아유도연맹 심판강습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제심판 자격을 획득한 김대봉 감독(왼쪽에서 2번째)

 

“일본말로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김대봉(41) 도개중·고교 유도부 감독은 최근 국제심판 자격을 땄다. 지난 7월 15일부터 7일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국제유도연맹 대륙별 국제심판시험과 아시아유도연맹 심판강습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결과다. 국제심판 자격은 대한유도회 추천을 받아야 도전할 수 있는데 외국어 인터뷰와 심판시험을 치러야 한다.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국내에서 자격을 획득한 사람은 수십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일본어 책으로 공부하며 주경야독

김 감독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기 위해 낮에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일본어 책을 보며 공부를 하는 등 주경야독을 펼쳤다”며 “이제는 국제심판으로서 제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전수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일찍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선수생활을 은퇴하면서 유도를 그만둘까 싶기도 했지만 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유도를 놓을 수 없었다”며 “비록 나는 일찍 선수생활을 마감했지만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후배들을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미 출신 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배출하는 것이 꿈

김 감독 특유의 열정 덕에 그가 맡고 있는 도개중·고교 유도부는 신흥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중학생 30명·고교생33명 등 총 63명으로 구성돼 전국 최대 규모인 데다 작년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 이어 올해 7월에 열린 소년체전까지 연이어 금메달을 사냥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북을 대표하는 유도선수를 키워내겠다는 1차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 같다”며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를 들썩이게 할 선수를 키워낼 차례”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틈틈이 국제심판을 준비했다. 감독을 넘어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다면 후배들에게 더 훌륭한 가르침과 조언을 전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특히나 제자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세계적인 사람이 되어야 생각도 들었다. 김 감독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제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의 다음 꿈은 ‘구미 출신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배출’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4년 파리올림픽이나 2028년 LA올림픽에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저 역시도 저희 학교 조영옥 이사장님을 비롯해 체육회 선배님들을 관심과 애정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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