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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 붙이면 하얀 치아 된다더니…’

“싸고 효과 빨라” 선전 일부 해외 직구 치아미맥제 부작용 우려 전문의 “과산화수소 함량 너무 높여 잇몸·치아 손상 위험”

  • 입력 2022.07.25 09:00
  • 수정 2022.07.25 17:18
  • 기자명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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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아미백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쏱아지면서 해외직구를 통한 치아미백제를 구매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치아미백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쏱아지면서 해외직구를 통한 치아미백제를 구매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강한나(26)씨는 치아미백 부작용으로 치과를 찾았다. 비용 부담이 없고 일주일만에 새하얀 치아를 만들어준다는 광고를 믿은 까닭이었다. 빠른 효과에 만 족한 강씨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중 이가 시리고 치아색이 불투명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한 후 치과를 찾았다. 치과에서는 잇몸손상과 치아부식 진단을 내렸다. 

문홍렬 치과의사는 “해외직구 치아 미백제 상당수가 미백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산화수소 함량을 지나치게 높인 제품”이라며 “과다한 과산화수소는 치아 부식, 잇몸손상,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미백치료의 경우 의료인과 충분한 상담을 해야 한 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가 치아미백제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를 통한 제품의 경우 미백성분의 일부인 과산화수소수 함량이 기준치 이상 높아서 치아와 잇몸손상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과산화수소는 약산성으로 분류되는 소독약으로 사용된다. 강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 어 모발이나 염료의 탈색으로도 사용된다. 묵은 때를 분해하는 산소계 표백제도 이와 동일한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함량 30% 이상의 과산화수소가 피부에 닿으면, 닿은 부분에 거품이 일며 하얀색으로 변한다. 과산화수소가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에 침투해 미세한 공기 방울을 만들기 때문인데 이를 통해 에나멜 단백질 함량을 감소키고 표백력을 높인다.

문홍열 치과의사가 해외직구로 구매한 출처불명의 치아미백 제를 들어보이며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서울바른플 란트치과 제공.
문홍열 치과의사가 해외직구로 구매한 출처불명의 치아미백 제를 들어보이며 부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서울바른플 란트치과 제공.

과산화수소수 함량이 높은 치아미백제를 사용할 경우 효과를 며칠 만에 효과를 확 인할 수 있지만 과산화수소의 산성분이 치아부식, 잇몸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저량이라도 소화기로 흡수될 경우 복용위장에 염증이 일어나 구토와 각혈까지 발생 할 수 있다. 

과산화수소 함량이 적더라도 자칫 잇몸, 피부, 점막 등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기도 한 다. 계속 사용할 경우 상아질인 치아의 칼슘과 인 같은 무기질이 치아에서 빠져나오 면서 치아가 약해질 수도 있다. 특히 임산부나 청소년, 수유를 하는 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과산화수소 함량이 높을수록 효과는 빠르지만 치아의 일부분만 변색되고 부식 이 될 수 있다. 또 치아가 얼룩덜룩해지거나 표면만 하얗게 되고 내부와 색깔이 달라 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과에서 행해지는 치아미백의 경우 의약품에 분류돼 과산화수소수 성 분이 소량 함유되었다. 치과에서 행해지는 치아미백은 의료행위로 치아 상태에 따라 적절히 사용된다.

문봉열 치과의사 (통합치의학 전문의)는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다 영구치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치아 미백은 의료행위임 을 숙지하고 의료인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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