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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다 살아난 기분… 인구문제 해결 위해 한체대 유치해야”

경북 지자체장 중 최고령 기록
선거 8번 도전, 그중 3번 성공
“지역균형발전” 모범 사례 될 것

  • 입력 2022.07.04 09:00
  • 수정 2022.07.11 16:03
  • 기자명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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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국 문경시장
신현국 문경시장

11년 만에 귀환한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이 제1공약으로 한국체육대학교 유치를 내세웠다. 7만2,000명이 조금 넘는 문경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자 균형발전의 모범사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신 시장은 “역대 정부가 지역의 균형발전을 외쳤지만 세종시를 조성해 공공 기관을 이전한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번 윤석열 정부가 누차 얘기한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기에는 문경이 지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하는 등 인프라도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1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전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시장은 지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을 당시 선수단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이목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한국체대가 이전하면 문경의 상무부대와 세계군인체육대회까지 운동하기 좋은 문경을 그릴 수 있다는 신 시장의 복안이다. 그는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큰 먹거리 중 하나가 스포츠마케팅”이라며 “그 첫 번째 키워드는 한국체대 유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체대가 이전하더라도 서울의 넓은 부지를 매각만 해도 최소 5조 원에 이르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신 시장은 한국체대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며 부동산 가격을 잡고 공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신 시장의 대학 유치는 한국체대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숭실대의 캠퍼스도 유치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숭실대는 이미 문경에 연수원을 두고 있고 숭실대가 문경대학을 인수해서 확대 개편하는 방법이라면 어렵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가 대학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할 묘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문경의 모든 지표가 좋은데 인구 지표가 너무 나쁘다”라며 “인구를 늘리기 전까지는 찬밥 더운밥 가릴 게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상권을 살리고 문경의 거리를 특화하는 등 대학 유치를 비롯한 전반적인 개발도 필요하다”며 “이같은 의견이 시민들의 생각과 일치했기에 공천을 받았고 당선증을 거머쥘 수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8번 입후보 당선은 3차례...“깊은 고민과 반성으로 보낸 시간”

신 시장에게 민선 8기는 세 번째 문경시장직을 맡는 시기다. 앞서 그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2011년 사퇴한 뒤 총선에서 낙선했고 이어진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도 문경시장에 도전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야인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신 시장은 기술사자격을 갖추는 등 회사생활을 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깊은 고민과 반성의 시간이었다”라며 “이번에도 공천과정에서 0.4%로 이긴 것은 운명이라고 봐야 한다”고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는 공직사회를 향해서도 절대적인 권한과 신임을 약속했다. 한 사람에게 한 과제를 주면서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전담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의 스펙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오픈마인드를 주문한 것이다. 신 시장은 “출퇴근보다 성과가 중요하다”라며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열린 생각으로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화합이 우선...인수위원회 없이 시정 인수

한편 신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에 나타났던 갈등과 반목 등은 공평한 예산집행과 능력주의 인사로 화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특정 세력이나 특정인 등 소수 위주로 혜택이 가도록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악순환의 연속”이라며 “인사도 친분이 멀고 가깝고를 떠나 시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문경시장직인수위원회의 부재다. 지난 1월 개정된지방자치법에 따라 기초단체장도 단체장직인수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으나 신 시장은 과감하게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원회를 설치해 현직 시장의 임기가 끝나지도 않았기에 최대한 존중해 화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의미다. 신 시장은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지자가 아닌 시민 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그들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TK혁신, 문경에서 보여줄 것”

그는 또 “예전에 비해 많이 수축해진 TK 지역의 혁신도 문경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대학이든 기업이든 TK에 오면 어떠한 이익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구미나 포항처럼 기업도시를 조성하거나 대학을 유치하는 등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 시장은 “대통령이나 대기업 대표와 독대를 해서라도 TK에 있으면 이득이라는 점을 설파할 것”이라며 “기업의 역사를 고취하는 등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장담했다. 23개 시·군 중 문경이 선도적으로 지역의 특화로 수도권에 밀집한 기업과 대학 등을 끌어오는 노력을 문경에서 직접 보여주겠다는 주장이다.

신 시장은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라며 “다시 한번 문경을 발전하게끔 하라는 시민의 명령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약 실천과 인구 위기를 타결하는 데 분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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