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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 보약 한첩과 맞먹는다

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 입력 2022.06.23 09:00
  • 수정 2022.06.27 17:09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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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인간의 삶의 질을 좌우한다. 수면 시간에 따라 다음날 컨디션이 결정되기 도 하고 생체리듬까지 바뀌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여성의 경우 잠을 푹 잤을 때 화장 이 잘 된다.

수면은 인간의 생활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과거와 현재의 수면의 질적 차 이가 생기는 것도 짚어 봐야 한다. 과거에는 밤에는 수면을 하고 낮에는 업무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879년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에 의해 전기를 이용 한 백열전구가 탄생하면서 인류의 삶의 혁명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현대인 들은 밤에도 마치 대낮과 다름없이 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역동적인 불야성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하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에 따라 인체가 겪는 혼란이다. 인간은 올빼미나 부엉이 같은 야행성 동물이 아니다.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것은 인류가 생겨난 이래 몇 만 년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온 일관된 생활패턴이었다. 하지만 최근 1백년 남짓한 기간에 급격히 바뀌게 된 것이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잠자지 않고 대낮처럼 조명을 켠 채 TV나 컴퓨터 휴대폰 등 백 색광선의 불빛을 쳐다보고 있고 심지어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 그중에서도 자율신경계는 몹시 피곤해지고 혼란을 겪게 된다. 이른바 자율신경실조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한의사 이승렬의 생활동의보감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우울증, 심불안증, 신경쇠약, 공황장애 등 각종 정신신경질환 은 잠자야 할 때 자지 않는 생활패턴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이라 고 부르는 이 질환은 열이 상부로 몰려 흥분상태를 만들고 불면증을 유발한다. 또 늦 게 잠자는 습관은 자율신경실조증을 더욱 악화시켜 불면증이 점점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인체의 생체리듬을 활성화시키는 각종 호르몬은 주로 오후 10시부터 새벽2시 사이 에 만들어져 진다. 성장호르몬도 마찬가지다.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해야 호르몬이 정상 적으로 만들어지고 뇌척수액이 뇌를 충분히 세척해 인체의 피로가 회복되고 재충전 된다. 이 시간에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이후 시간에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정상적인 호르몬분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석양이나 아침의 자연채광인 황색광선을 접하며 잠들고 깨는 것과는 달리 밤 늦게까지 TV나 컴퓨터 휴대폰 등 가전기기의 인위적인 백색광선을 보다가 잠드는 습관은 더욱 해롭다.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주로 하는 연예인들이 우울증을 많이 겪 는 것도 다 이런 유익한 호르몬분비가 안 되는 자율신경난조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는 적어도 밤10시 정도에 일찍 잠드는 수 면습관을 가질 때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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