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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이 당선’ 비호감 선거 “확 바뀌어야 합니다”

20대 대학생 “이번 선거는 경선부터 비호감” 일침
“보수성만큼 정치권력도 막강... 야당 역할 절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선례 될 것”

  • 입력 2022.06.14 09:00
  • 수정 2022.06.27 16:53
  • 기자명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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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빈 대학생
강사빈 대학생

 

“두루뭉술한 공약에 학연과 지연으로 뒤엉켜 정책은 뒤로한 채 공천에 혈안이 돼 있는 비호감선거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국민의힘이 압승을 기록한 가운데 20대 청년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며 일침을 날리고 나섰다. 주인공은 대학생 강사빈(21)씨, 지난 3월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던 인물이다. 강 씨는 “공천이 당선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느냐”라며 지난 대구시장 경선을 매 몰차게 지적했다. 그는 “학연과 지연, 중앙으로 향해 있는 시선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후보자들은 자신 중심의 공약만 주장하면서 선거만 이기려는 모습만 연출됐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경력 연장선으로 삼는 후보와 배경에만 편승한 후보들이 난립해 이전투구를 하는 바람에 진정한 대구의 발전이나 비전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들이 비호감을 자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꼬집었다.

 

강 씨는 유권자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유권자도 후보자가 대구시민에 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차악을 선택하는 등 비호감선거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중심리도 타파해야 할 요소로 꼽았다. 그는 “옳은 말을 하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씨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역사와 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귀를 기울이면서였다. 이미 5년 전부터 시민들의 역사 인식과 지식 함양을 목적으로 한 시민단체인 한국역사진흥원 설립에 가담한 것을 시작으로 고교시절부터 패널, 강연자 등으로 방송국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지금까지 출연한 프로그램만 6개, 학업과 정치를 병행 중인 그는 “정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강 씨는 “정치가 목적이 되는 순간 기득권 그 자체로 고인물이 될 것”이라며 “제도권에서 2030세대의 목소리가 더 울려 퍼지게 하는 등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게 정치에 뛰어든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대구CBS 라디오 뉴스필터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강 씨는 “지역의 야당 역할로 담론과 비전을 제시할 것”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진정 대구의 발전을 바라는 한 시민의 시각으로 쓴소리를 쏟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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