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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당나귀 우유’로 피부를 관리했다

  • 입력 2022.05.31 09:00
  • 수정 2022.06.27 14:47
  • 기자명 민복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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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
민복기 박사

 

이집트 여왕으로서의 권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고 했던 클레오파트라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세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열정을 기울였다. 이집트 왕 궁 내에 그녀 전용의 화장품 공장을 만들 정도였으니까.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도나토 교수가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 제조 공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재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고 한다. 

 

화장품 제조 공장 내에는 약초를 갈 수 있는 맷돌이 2개씩 들어있는 9개의 방이 있었고, 대형 튜브를 두어 약초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썼으며, 피부를 위한 연고를 만드는 가마가 2구나 있었다. 또한 파피루스에 쓰인 클레오파트라의 다양한 미용 방법들을 보면, 화장품 제조 공장에서 만들어진 화장품 외에 당시 이집트에 풍부했던 향료와 약초를 활용해 미를 가꾸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오로지 클레오파트라 개인을 위해서만 활용되었다니, 그녀의 미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욕망을 짐작하게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평소에 아이리시, 몰약, 육계 등의 식물을 이용해 직접 향을 만들어 사용했고, 진흙팩과 우유 목욕, 우유 세안을 즐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녀의 천유(당나귀 우유) 목욕에 대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녀는 여행길에 늘 당나귀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도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우유목욕을 하기 위함이었다. 당나귀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하루에 약 500g 정도의 천유를 생산하는데, 그녀가 즐겨하는 천유 목욕 때문에 여행길에 약 천 마리의 당나귀를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이처럼 천유 목욕에 관심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이 내린 젖으로 불리는 천유는 뛰어난 보습 효과와 항균 작용을 자랑한다. 또한 천유는 피부 재생에 필요 한 원소인 셀레늄 함량이 높고, 비타민 A, B2, C, E, 상피세 포인자(EGF), 오메가 6 등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 미용 및 아토피 피부염, 노화 방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경이로운 사실은 2000년 전인 그 시절에 클레오파트라가 천유의 뛰어난 효과를 알고 피부 보습 및 안티에이징 미용법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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