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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학교폭력 멈춰!’를 외쳐야 하는 이유

방관자도 감시자로 바뀌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

  • 입력 2022.05.26 09:00
  • 수정 2022.06.27 14:25
  • 기자명 이상모 대구 성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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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모 대구 성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이상모 대구 성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위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내세운 슬로건인 ‘학교폭력 멈춰’가 큰 호응을 얻고 있 다. 허울뿐인 탁상행정이라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학교전담경찰관(SPO) 입장에서 보자면 전혀 아니다. 

 

‘학교폭력 멈춰’ 캠페인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구호가 아니다. 학교 내 구성원 모두 가 학교폭력에 대한 감시자가 되어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이다. 즉, 모든 이들 이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자 역할을 맡아 방관자가 되지 말자는 의미다. 최근 사회관계망(SNS)서비스 유머란에 학교폭력이 2년 동안 대폭 줄었다는 이야 기가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병 때문에 등교를 하지 않아 학 교폭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달리 해석하면 등교라는 것이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중요 한 요소가 된다는 뜻이다. 이는 곧 정상적인 등교가 학교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 라는 이야기도 된다.

 

신학기가 되면 학교전담경찰관은 캠페인, 교육, 순찰, 상담 등 다양한 학교폭력 예 방활동을 이어간다. 학교폭력의 특징은 발생 후 법적인 처벌 여부를 떠나 피해 회복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자칫하면 2차 피해까지 생긴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큰 예방책은 학교 내 구성원들의 ‘관심’이다.

학교폭력 관계자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로 나뉜다. 방관자 역시 학교폭력의 가해자라고 이야기하지만, 한편으로는 방관자들 또한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볼 수 있다. 방 관으로 피해자가 되는 시간을 늦춰질 뿐, 학교에 폭력이 만연하면 러시안룰렛처럼 누 구든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에서 방관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방관자들의 역할이 요구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 전문가들은 이들이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고, 예 방할 수 있는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학교폭력은 교사나 경찰, 주변인들이 아무리 많은 예방 활동을 한다 하더라도 항상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누구나 피해자 가 될 수 있는 학생들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이들이 방관하는 이유는 ‘내 일이 아닌데, 귀찮게 뭘 나서나’ 라는 생각과 ‘괜히 나서서 나한테 피해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학교 폭력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다 적용된다고 봐야 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모두가 방관자가 되는 것이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학 교폭력 멈춰‘라는 구호를 통해 모두의 노력과 관심, 공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구성원 인 청소년들의 관심 뿐 아니라 교사들의 관심, 가정의 관심, 그리고 우리 사회의 관 심으로 이어질 때 그 효과가 가장 극대화할 수 있다. ‘학교폭력 멈춰’ 구호는 절대 단 순 보여주기식으로 탁상행정이 아니다. 공감의 힘은 크다. 학교폭력이 이루어질 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학교폭력 멈춰’라고 외치게 된다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나 타날 수 있다.

 

‘많관부’라는 신조어가 있다. ‘많관부’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뜻으로, 성서경찰서에서는 학교폭력을 예방에 관심을 가지자는 의미로 관내 학교를 방문하여 ‘많관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대구지역 학교전담경찰관 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쉴새 없이 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 은 학교 내 구성원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가까이 있다.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을 모두 감시자로 발전시키 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교폭력 멈춰’에 이어 ‘많 관부’ 캠페인이 또 한번 학교폭력 예방의 일등공신으 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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