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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트롯 요정’ 김다현, 직접 만나보고 깜짝 놀란 이유

  • 입력 2022.04.28 09:00
  • 수정 2022.05.03 15:32
  • 기자명 이병환 성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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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 성주군수
이병환 성주군수

 

얼마 전, 김다현(13)양을 ‘성주 참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위촉식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준비 작업 의 8할은 가장 맛있는 참외를 선별해 준비하는 일이었다. 다현 양과 그의 부친인 김봉곤 훈장을 깜짝 놀라게 해 줄 생각이었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성주 참외 중 상품(上品)을 맛본 사람들은 대부분 “참외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니까. 위촉식이라는 무대의 진짜 주인공은 ‘성주 참외’가 될 것이라 고 자신했다.  

처음엔 ‘전략’대로 흘러갔다. 참외를 맛본 다현 양 일행은 감탄을 연발했다. 일본까지 수출하는 성주 참외의 진 면목을 보여주었다 싶어 내심 뿌듯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미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참외에 쏟아졌던 감탄사가 점점 다른 곳으로 향하 기 시작한 것이었다. 바다로 향하는 강물처럼 크고 작은 감탄이 쉼 없이 흘러간 곳은 다름 아닌 다현 양이었다. 우선 워낙 큰 방송을 많이 한 까닭인지 위촉식에서 맡은 임무를 척척 해냈다. 방송에서 익히 보아온 모습이었 으나 실제로 보니 감탄이 절로 흘러나왔다. 더 눈에 띈 것은 말과 행동에 밴 예의와 배려였다. 외모는 텔레비전 에서 보던 것보다 앳되어 보였으나 행동과 말투는 나이답지 않게 너무도 의젓했다. 관계자 한명 한명에게 공손 하게 인사를 하고, 어른의 말이 끝나고 나서야 대답을 했다. 식사를 할 때도 어른들이 먼저 수저를 들어야 그때 서야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이 모든 행동들이 봄이 오면 꽃이 피고 햇볕에 과실이 익어가는 것처럼 자연스러 웠다. 김 훈장에게 서당 교육을 받았다는 말은 익히 들었지만, 그 교육의 영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자니 내심 감탄의 연속이었다. 

행사를 함께한 군청 직원들도 톱스타를 직접 대면한다는 설렘에서 어느 사이 다현 양의 인간적인 매력이 푹 빠 졌다. 우리 조상들은 명창의 조건을 논할 때 ‘인물치레’를 첫손에 꼽았다. 소리꾼의 풍채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 만, 그보다는 인품을 의미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권선징악의 주제를 품고 있는 소리를 하는 소리꾼이 함부로 말 하고 행동하면 누가 그 소리에 감동을 하겠는가. 그런 면에서 다현 양은 전통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소녀 명창’이다. 

그러고 보니 참외 홍보 대사로 딱이다. 성주 참외의 아삭한 식감과 다디단 맛은 농부의 정성이요 진심이다. 그 래서 감동의 맛이 가능하다. 다현 양의 노래가 꼭 그런 것처럼. 그저 유명인이 아니라 어린 나이에 벌써 ‘인물’을 갖추어가고 있는 다현 양이 농민의 땀과 진심을 대변하기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올해 참외 매출 목표는 6,000억이다. 다현 양 덕분에 너끈히 달성할 수 있을 듯하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 먼 길 달려와 큰힘을 보태준 김봉곤 훈장과 다현 양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성주군 성주참외 홍보대사 위촉행사
성주군 성주참외 홍보대사 위촉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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