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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독주에 후보단일화로 맞불… 후끈

  • 입력 2014.04.01 00:00
  • 기자명 김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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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지방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교육감 선거도 달아 오르고 있다. 우동기 현 교육감과 대적할만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4년 전 선거 낙선자들이 후보단일화를 추진 하면서 판세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외견상으로는 출마가 확실한 우동기 현 교육감에 맞서 송인정(48) 전국학교운영위원회 총연합회장이 고군분투하는 양상이다. 송 후보는 2월4일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2010년 첫 직선 교육감선거 때 예비후보 11명, 본선에 9명이 출마해 격전을 벌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선거가 두 달여 밖에 안 남았는데, 한기가 돌 정도다. 지난 4년간 '거물'급이 된 우동기 현 교육감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많다.

최근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일부 출마 예정자들이 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와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 도기호 전 대구 이곡중 교감이 단일후보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잇따라 회동한 데 이어 6일 다시 모여 합의안을 도출한 뒤 10일까지는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셋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나머지 2명이 적극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우 교육감에 맞서 후보가 난립하면 승산이 없다"며 "단일화 기준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았지만, 후보의 경쟁력과 현재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3명만만으로는 어렵다고 보고 송인정 후보에게도 동참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3명 중 일부는 송 후보까지 포함하지 않은 3명만의 단일화는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후보는 "만나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단일화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교육방향과 정책 등에서 서로 간의 차이점이 많기 때문에 후보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불참의사를 분명히 했다. 4년 전 낙선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출마설이 나돌던 김선응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김용락 민주당 북구 갑 지역위원장은 출마를 완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교육감 측은 막강한 현역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데다 4년간 큰 과오 없이 무난하게 대구교육을 이끌어 온 점이 재산이다.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예정"이라며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따뜻한 인성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10년간 전국의 학교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교육을 위한 학생·학부모 중심의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 지식이 융성 하는 교육도시를 만든다는 교육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싱겁기 그지없어 보이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에도 변수는 남아 있다. 우동기 교육감이 영남대 총장 재임시절 재단정상화를 앞두고 외부 투자를 타진했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영향이 있다는 측은 지금은 4년 전과 달리 살아 있는 정권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통 크게 묵인할 수도 있지만 문제를 삼게 된다면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쪽에선 이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정당공천을 배제한 만큼 무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계까지 정치바람에 오염되는 것을 유권자들이 용납하지 않고, 우동기 교육감이 당시 영남대를 떠남으로써 일단락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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