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미리 가보니

  • 입력 2014.04.01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오전11시20분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 자동차부품시험장' 3층 상황실. 대구시청에서 차량으로 50분 걸려 도착한 이곳에서는 이태희(34) 주임이 2대의 노트북컴퓨터를 보면서 차량 핸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시험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이 주임은 무선통신망을 통해 원격으로 시험장 고속주회로에 있는 차량을 무인운전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주임은 "시험장에서는 최고 시속 204㎞까지 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형 자동차의 선도기술을 확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 3개월여 종합시운전을 거친 후 2일 준공식을 갖는다. 39만4,565㎡ 규모에 사업비 975억원을 투자한 이곳은 10개 코스, 총연장 3,681m 규모에 국제표준인증 규격과 관련된 시험항목 37개 중 34개를 시험할 수 있는 땅콩 모양의 시험장으로, 국내외 지능형자동차 부품시험 및 인증 허브로 자리매김한다.

세계 최초로 시험장 전 구간에 근거리 무선통신망이 깔린 이곳에서 시험차량을 타고 고속주회로에 오르자 속도는 순식간에 시속 150㎞를 넘어섰다. 옆으로 비스듬히 30도 정도 경사진 뱅크 부위에서는 몸이 바깥으로 살짝 쏠렸다. 일반 주행로를 운행하는 것처럼 원심력이 느껴지지 않는 중립속도는 시속 85.7㎞였다. 고속주회로에서는 자동순항시스템과 차선이탈 및 운전자 졸음 경고 등을 테스트한다.

특수로의 경우 마차도로와 침수시험로, 빨래판로 등 내구성을 시험할 수 있는 11개 도로가 있었고, 등판로는 12, 20, 30도의 경사에서 클러치와 브레이크 등을 테스트하도록 되어있었다. 젖은 노면 제동력 시험로에는 길이 150m, 폭 4m의 도로에 물이 1㎜ 정도 깔려있었고, 차량이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의 안정성과 제동력을 시험하는 하이드로플래닝 시험로의 물깊이는 8㎜였다.

이곳에는 또 차량 동력장치와 제동 수행, 타이어개발을 위한 범용로와 외부 소음 시험로, 차량-도로연계 시험 교차로, 곡선 반경 85m의 원선회로가 이미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상태다.

시험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완공 후 올 1월 LG전자가 '자동브레이크 시스템'을, 타이완의 켄다라바사가 '타이어 외부소음' 시험을 의뢰하는 등 국내외 20여개 업체가 각종 테스트를 주문하고 있다. 허경국(57) 연구기획본부장은 "시험장에는 대구경북자동차 부품기업 및 기관 45개사가 회원으로 참여, 연중 무휴로 24시간 시험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2일 준공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이충곤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이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선봉(50)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은 "시험장 건립으로 완성차업체와 부품사가 해외 시험장에 투입했던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며 "스페인 자동차 시험장인 이디아다(IDIADA)와 상호인증 길을 열어 지능형자동차부품산업의 최대집약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